소공녀 동화 보물창고 44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에델 프랭클린 베츠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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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동화를 보면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꿋꿋한 의지의 주인공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소공녀 사라 역시 마찬가지다. 읽어가면서 어렴풋했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맞아 맞아 이거였어!" 고개를 끄덕여가며 읽었더랬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멀어져가는 단어들이 있다.

희망, 미래, 꿈, 마법, 환상....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지만^^;

부잣집 외동딸로 모든 것을 누리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고아가 되었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상상을 하고 꿈을 꾸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마법처럼 다시 제자리를 찾게된다.

그 주인공이 어른이 아닌 어린 아이라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정말 이럴수가 있을까?"

공감되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어린 아이였기에 희망이라는 단어와 기막히게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다.

절망까지는 아니어도 희망을 자주 떠올리기는 힘들었다.

환상, 또 어떤 꿈을 꾸기에는 이미 많이 늦어버린 나이라는 생각에 코웃음부터 나왔던 적도 있었다.

마법 같은 일들은 동화속에서나,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비현실적인 바램일 뿐이라는 생각도 했다.

드라마틱한 사라의 이야기는 결말이 뻔히 예상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 하여 식상한것도 사실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기에 그 끝을 확인하고 싶어지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된다.

또 책장을 덮으면서... 꿈을 꾸고, 마법같은 일들을 살짝 기대해보고도 싶어진다.

289페이지... 분량이 꽤 되지만 잠자리에서 딸아이에게 매일 매일 읽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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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림이 들려주는 사람 이야기
박영대 지음 / 현암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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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을 보면 가끔 궁 안 모든 대소사를 그림으로 남기는 화공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기가 없던 시절이었기에 직접 보고 그린 그림들이야 말로

'현재'의 것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기록들이 있었기에, 또 잘 보존되었기에

좀 더 생생하게 그 때를 들여다보고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길쌈(김홍도)

여인들이 베를 짜는 모습이다.

지금은 손쉽게 살 수 있는 옷가지와 이불 등을 그 당시엔 손수 만들어 사용했다.

신라 유리왕 때 왕녀들을 두 편으로 갈라 길쌈을 시키고

8월 15일에 더 많이 길쌈을 한 편을 가렸다고 한다.

진 쪽은 탄식 소리를 내며 슬픈 노래를 부르고

이긴 쪽은 극진한 대접과 함께 가무와 더불어 온갖 놀이를 즐겼다.

이것이 '가베' 또는 '가위'라 일렀던, 오늘날 큰 명절인 '추석'이다.

베틀 뒤에 구경꾼도, 할머니 등에 업혀 신기한 듯 고개를 삐죽 내밀고 있는 아기의 모습도...

김홍도의 그림에선 늘 정겨우면서도 사람냄새나는 우리내 모습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황현 초상(채용신)

동그란 안경테 속의 두 눈을 보면 오른쪽 눈동자가 약간 한쪽으로 쏠려

더 예리하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손에 들고 있는 책을 보아 이 사람은 선비라는 걸,

부채를 거머쥔 손동작에서 강한 의지를 느끼게 하는데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1910년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참지 못하고

음독 자결한 시인이자 역사가인 황현 선생이다.

황현 선생이 순국한 후 뛰어난 초상화가인 채용선이 그린 그림으로

그야말로 애국지사의 모습이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잘 표현된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신윤복, 윤두서, 김명국, 장승업 그 외 여러 화가들에 의해 그려진

40여 편에 가까운 옛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인도나 달마도, 오륜행실도와 같은 조금은 익숙한 그림에서부터

낯선 그림이지만 그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야 볼 수 있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재미있게 그릴 수 있게 된다.

그림을 감상하며 한 시대의 삶을 들여다 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 그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해 보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풍속화나 초상화 등 옛그림 하면 떠오르는 어려움과는 거리가 먼

아주 쉽게 읽히고 보이는 책이라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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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동화 보물창고 43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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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지금은 중학생인 아들녀석이 초등학교 때 읽은 책 중 손가락에 꼽을 만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숨은 보석 같은 고전'이라 불리는 이 책을 이 엄마는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아이도 다시 읽어본다면 분명 초등시절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를게다^^동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꽤나 많다. 등장하는 동물 각자가 가진 개성이나 모습의 면면을 보자면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니 동물들의 이야기라 하나 그리 동떨어진 이야기도 아닌 것이다. 동물을 의인화 시킨 이야기들은 그만큼 흡인력도 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자연의 아름다움, 동물들의 특성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묘사했다는데 있다. 그런 자연 속에서 사는 동물들이 책을 읽는 내게 마치 "어때? 이런 곳에서 사는 우리가 부럽지 않아? 살고 싶지 않아?" 말을 걸어오는 듯 했다. 평소 자연속에 평화로이 사는 미래를 그려보곤 하는지라 책 속으로 순간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기도 했다^^ 자연속에서 살다보면 좌충우돌 여러 군상들이 모여 살아감에도 책 속 주인공들처럼 어울러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작가인 케네스 그레이엄은 시력이 좋지 않았던 아들을 위해 땅속에 사는 두더지, 강가에 사는 물쥐, 깊은 숲 속에 사는 오소리와 잘난 체하는 두꺼비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는데, 아버지의 사랑으로 조곤조곤 들려주던 그 이야기가 책이 되었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곧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만큼 읽는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양하면서 따뜻하기만 하다. 이야기를 통해 아들에게 상상력과 유머를 전해주길 원했던 작가의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이제 오빠에 이어 딸아이에게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책이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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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 동화 보물창고 45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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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형제 동화집의 원래 제목은 200년 전, 1812년 출간된 옛이야기 모음집인 [어린이들과 온가족이 함께 읽는 옛이야기]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동화집인 그림 형제 동화집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사랑 받아온 전래 동화들을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 형제가 모아 모아 만든 것이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과 같이 제목이 익숙한 동화에서부터 룸펠슈틸츠헨, 오누이, 홀레 할머니와 같이 제목부터 생소한 동화들까지 19편이 실려있다. 제목이 생소하다 하나 동화를 읽다 보면 하나같이 언젠가 들어본듯한 이야기들이다. 어려서 읽었던 동화들이 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기억속에 자리하고 또 그 동화들을 변함없이 우리의 아이들이 읽고 있다는 것은 참 신기하고도 행복한 일이다. 같은 이야기를, 같은 추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내 어린시절 같은 제목의 동화들은 슬펐지만 기쁘기도 했고, 불우했지만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이야기로 기억된다. 하지만 다시 만난 그림 형제의 동화 속엔 조금, 아니 많이 다른 느낌의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와 한 페이지씩 번갈아 동화 한 편씩 읽는 것으로 잠을 청하고자 했던 딸아이에는 잔인한 부분들이 많았던 탓에 놀라기도 했고, 직설적인 표현들에 당황스럽기도 했다. 허나 이런 부분들이 원작에 가까운 책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라 생각하려 한다. 같은 책을 연령별로 읽고 또 읽는 것은 여러모로 생각의 폭을 넓혀가는데 좋으리란 생각을 다시한 번 해보았다.

 

 흑백이지만 너무나 멋진 삽화와 함께 다시 듣는 옛 동화들은 지나 온 세월보다 더 긴 세월 동안 사랑 받게 될 것이다. 선과 악, 인과응보를 다룬 이야기들은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지만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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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연필시랑 놀자! 동심원 22
연필시 동인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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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시집을 만든 지은이는 '연필시 동인'이라 되어 있다.

1992년 5월에 어린이를 위한 좋은 동시를 쓰자는 뜻을 모아 만든 모임이 '연필시'라고 한다.

올해로 20년을 맞았고, 그 기념으로 나온 동시집이 [얘들아, 연필시랑 놀자!]이다.


혼자서 싱글벙글 웃고 가는 저 아이~

우리집에도 저 아이 못지 않게 인생이 즐거운 녀석이 있다.

오빠 못지 않은, 아니 능가하는 에너지를 소유한 막내 딸아이~
화가 났다가도, 힘이 들다가도 딸아이의 함박 웃음만 보면

다른 처방 필요없이 시름이 싹 가시고 마니

채소 가게 아저씨 아이의 그 웃음을 사고 싶을 만도 하다^^


성탄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몇년 전부터 트리에 아이들 어렸을 적 사진을 함께 장식을 해두었는데

그 사이에 빛 바랜 아기 사진 한 장~
바로 아빠의 백일 사진이다.

"이 아기가 정말 아빠야?"

지금의 모습관 전혀 비슷한 곳을 찾아볼 수 없는 귀여운 아기의 모습에

아이들은 그저 신기하기만 했는지 귀여워를 연발하며 연신 웃음을 떠뜨린다.

아들녀석의 백일 사진은 아빠의 백일 사진 판박이

딸내미의 돌사진은 아빠의 돌 사진과 판박이~^^

사진 한 장을 보며 아이들도 추리를 하기 시작한다.

"아빠 이때도 지금처럼 독불장군이었을까?"

"목소리도 컸을까?"

이 모습은 귀엽고, 얌전하기만 한데...^^

친구같은 아빠지만 독불장군의 모습도 많은 아빠라

사진 속 아기가 아빠라는 것이 영~와닿지 않는 아이들이다~~

동시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여기 저기서 서로 다투어 손을 드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는

연필시 동인의 말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 동시집을 읽는 아이들에겐 벌써 할아버지뻘이 되겠지만

동심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한 동인들의 마음이야말로 늘 꽃밭일거라 믿는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의 아이들이 동심을 잘 간직해 동시를 사랑하고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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