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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김유정」 - 봄.봄, 동백꽃, 금 따는 콩밭, 만무방 ㅣ 사피엔스 한국문학 중.단편소설 1
김유정 지음, 신두원 엮음, 이경하 그림 / 사피엔스21 / 2012년 2월
평점 :
내가 한국문학을 읽었던 시절과 지금의 정서가 많이 달라서일까... 지금 아이들은 예전만큼 한국문학을 읽지 않는다. 물론 내가 한국문학을 읽던 그 시절에도, 다소 암울하고 어두웠던 내용이 많았던 책 속 배경과 작가의 정서를 모두 이해하며 읽었던 것은 아니지만, 공감하고 감동하고,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하고 그랬던 것 같다. 김유정, 염상섭, 현진건, 김동인, 나도향, 박완서, 양귀자....등 이름만 들어도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중학생이라면 이제 한국문학을 찾아서 읽어야 하고, 적어도 선생님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추천되는 책은 읽어야 하는 시기이다. 조금 더 쉬운 책으로 만날 수 있다면 초등 고학년 때 미리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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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서른 권 안에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작품들이 실려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선집인 만큼 우리 문학을 통해 우리 정서를 들여다보고, 올바른 인성을 키워가는데 큰 도움이 될 거란 기대가 큰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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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김유정 봄.봄 동백꽃, 금 따는 콩밭, 만무방... 총 네 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김유정 작품의 특징은 굉장히 토속적이라는 것이다. 시골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아 자연히 지방색이 짙은 사투리를 많이 접할 수 있다. 거기에 해학까지 더해져 읽는 재미가 배가되는 작품들이다.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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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잘 알려진 작품으로 딸과 혼인시켜 주겠다는 명목으로 데릴사위로 들여 부려먹는 장인과 봉필의 신경전 한 판이 그려지는 해학이 넘치는 작품이다. 지주를 대신해 소작인들을 관리하는 '마름'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가난한 농민들을 이용하는 장인의 모습과,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작품 뿐만 아니라 김유정의 작품마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우리말의 묘미를 한껏 느끼며 읽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입가의 미소를 머금고 읽고 있는 엄마를 보며 딸아이가 묻는다. "엄마 재밌어?" ^^ 재미있다. 참 재미있다... 학창시절 읽으며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느끼며 읽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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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덕분에 사투리가 전혀 낯설지 않은 딸아이지만, 할머니보다 더 진한 사투리를 읽으며 재미있어하며 우리 말이 이렇게 어렵냐는 말도 덧붙인다. 글의 흐름이나 문맥을 보아 이해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도저히 그 뜻을 가늠하기 어려운 말들이 많은 것이 한국문학의 특징이기도 한데, 책 아래 자세한 풀이를 실어 놓아 이해를 돕는다. 아마도 학교공부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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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에 비해 한국문학을 즐겨 읽지 않는 우리집 녀석을 비롯해 요즘 아이들에겐 꼭 필요한 코너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난해할 수도 있는 작가와 작품세계를 이 코너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한국문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또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끔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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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 대해 알아본다는 것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지금과 달라도 많이 다른 생활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고, 많이 다른 생활 모습이지만 우리 선조들의 생활방식이었으니, 이 역시 우리의 역사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다시금 책을 집어든 나같은 중년의 부모들은 추억에 잠겨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