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동화 보물창고 43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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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를 좋아하는 지금은 중학생인 아들녀석이 초등학교 때 읽은 책 중 손가락에 꼽을 만한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숨은 보석 같은 고전'이라 불리는 이 책을 이 엄마는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아이도 다시 읽어본다면 분명 초등시절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를게다^^동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꽤나 많다. 등장하는 동물 각자가 가진 개성이나 모습의 면면을 보자면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니 동물들의 이야기라 하나 그리 동떨어진 이야기도 아닌 것이다. 동물을 의인화 시킨 이야기들은 그만큼 흡인력도 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자연의 아름다움, 동물들의 특성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묘사했다는데 있다. 그런 자연 속에서 사는 동물들이 책을 읽는 내게 마치 "어때? 이런 곳에서 사는 우리가 부럽지 않아? 살고 싶지 않아?" 말을 걸어오는 듯 했다. 평소 자연속에 평화로이 사는 미래를 그려보곤 하는지라 책 속으로 순간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하기도 했다^^ 자연속에서 살다보면 좌충우돌 여러 군상들이 모여 살아감에도 책 속 주인공들처럼 어울러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작가인 케네스 그레이엄은 시력이 좋지 않았던 아들을 위해 땅속에 사는 두더지, 강가에 사는 물쥐, 깊은 숲 속에 사는 오소리와 잘난 체하는 두꺼비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는데, 아버지의 사랑으로 조곤조곤 들려주던 그 이야기가 책이 되었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곧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만큼 읽는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다양하면서 따뜻하기만 하다. 이야기를 통해 아들에게 상상력과 유머를 전해주길 원했던 작가의 마음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이제 오빠에 이어 딸아이에게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책이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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