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캠퍼스를 가져라 - 이 책을 읽기 전에 대학 원서 쓰지 마라!
삐급여행(조명화) 글.사진 / 프레임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다 성적에 맞춰 대학 왔다. 다 똑같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는 휴학했다는 빙그레에게 모두가 다 똑같이 꿈을 쫓아서가 아니라 성적에 맞춰 대학에 왔다고 위로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다. 지금도 무언가가 되기 위해 진학하는 아이들보다는 그저 등떠밀려서 혹은 성적에 맞추어 대학에 가곤 하니까. 입시생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 시선이 낮고 선택의 범위가 좁기 때문이다. 경험도 적고 실패할 망정 시도해 본 일조차 없다. 그래서 가보지도 않고 입학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들의 멘토가 되어야할 선생님이나 부모님 또한 기존의 학교, 학과들 외엔 아는 정보다 전무하다. 커피, 와인, 요리 등등 새로운 신설학과들이 전국에서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지만 그 모두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의대, 법대, 교대 등등 아는 곳 안에서 선택을 제시한다.

 

이 답답한 현실 속에서 속이 뻥 뚤리고도 남을 책이 한 권 나왔다. 취재 기간 3년! 대학생 인터뷰만 100명이 넘고 제대로 가르치는 학교별로 선별하다보니 듣도 보도 못한 학교, 학과들이 수두룩 하다. 교육전문가나 입시설명가가 아닌 여행작가가 쓴 캠퍼스 해설서. 완전 제대로다. 그래서 읽자마자 바로 입시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카톡질(?)을 해댔다.

 

홈쇼핑 방송 보듯 캠퍼스도 미리 둘러보고 선택할 수 있다면 그 누가 이 기회를 마다 하겠는가. 교육과학기술부의 발표에 따르면 4년제 대학 200곳, 전문대 140여개가 대한민국에 포진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7월경이면 수시 대학 입학 박람회 및 설명회가 열린단다. 서울에서 살고 있다면 무려 9개교를 지난다는 버스 273번을 타고 직접 버스 투어를 해도 좋겠지만 지방에서 살고 있다면 이도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장 가까운 대학,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을 우선 순위로 찾아가보는 일이 바람직 하겠지만 시간을 미리 내어 캠퍼스 투어를 여행삼아 꾸려보는 일! 나는 이 일을 가장 추천해주고 싶다. 자신의 꿈을 가지기 위해 최소한 스스로 발걸음을 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서다. 그 첫걸음이 자발적인 선택의 시작점이므로.

 

[당신의 캠퍼스를 가져라] 속에는 온갖 특이한 학과들이 등장하는데,

 

성균관 대학교 반도체 시스템 공학과는 이공계 기피 현상을 잠식시킬 전문 인력 양성 학과로 거듭나기 충분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진행중인 연구와 기술을 현장에서 바로 배우는 것은 물론 해당 학과 입삭생 모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2학년까지 인턴십 지원비가 학기별 300만 원 가량 지원된단다. 삼성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금전적 부담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또 어디 있을까.

 

고려대 사이버 국방학과는 미국 CNN 방송에 소개되는 등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는 신설학과다. 사이버 테러/ 정보전을 대비한 보안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로 4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고 매우러 50만원씩 학업 보조비까지 제공받는다. 기숙사 역시 우선 배정되며 아이패드나 갤럭시 노트 등의 태블릿까지 무상지원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 학과는 프랑스 이공계 명문인 에꼴폴리테크닉과 복수 학위제를 운영중이며 1학년때부터 각종 인턴십 과정을 경험할 수 있으며 LG/삼성 등 다양한 분야로 졸업생을 진출시키고 있단다.

 

숙명여대 외식경영학과는 110년 이상의 전통과 권위를 상징하는 르 꼬르동 블루의 한국 분교로 조리/서비스/경영을 두루 배울 수 있는 학과라고 한다. 협약을 통해 교재와 수업 가이드는 본사에서 지정한 것을 따르고 있으며 본사에서 파견한 주방장들이 수업을 진행할 때엔 영어 혹은 프랑스어로 진행된다고 한다. 졸업후 외식 컨설턴트, 외식 매니저, 프랜차이즈 경영으로 진로가 결정된다는 매력적인 학과다.

 

성신여대 글로벌의과학과는 국내 최초 복수 학위제를 통해 무시험 연계로 미국 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학과다. 미국 병원 또는 한국의 국제 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는 글로벌 의료인을 배출해내고 있는 곳으로 기초에서 심화 과정까지 단계적인 영여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기술교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는 지능형 로봇, 자동화 생산 시스템, 반도체, 디스 플레이 기술, 홈 오토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어 있으며 기계공학과 전기,전자공학을 융합시켜 고도의 첨단 기술을 집대성하는 학과다. 천안 병천에 캠퍼스가 있어 국내 최대 규모의 기숙사가 있는 특수목적대학이다.

 

외에도 인문, 자연, 기술, 예술 계열의 핫한 학과들이 꼼꼼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보충수업"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책의 후미에는 캠퍼스를 즐길 수 있는 99가지 코스들이 줄지어 소개되고 있어 재미를 끝까지 놓치지 않게 만든다. 문화 공간으로써의 캠퍼스, 러브 스토리가 담긴 스토리텔링 장으로써의 캠퍼스, 개더링축제가 열리는 캠퍼스 문화들을 소개하며 그 흥미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의 부푼 꿈을 갖게 만든다.

 

특히나 "졸업생의 평균학점이 가장 높은/ 낮은 학교?","남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외국인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가장 캠퍼스가 큰 학교?"의 정답이 궁금하다면 꼭 펼쳐봐야할 페이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리아드
마릴린 로빈슨 지음, 공경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3년 박경리 문학상 수상작가는 아이오와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작가인 메릴린 로빈슨이었다. 박경리 문학상이기에 당연히 수상작가는 한국인이 아닐까 싶었는데, 이 상의 위상이 얼마나 드높아졌는지 나혼자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늘 책과 함께 살고 있고 "활자중독증"이라고 불릴만큼 장르불문, 다양하게 지식을 접하고 있었으나 역시 이 지식은 담장 하나 넘지 못하고 있었던가보다.

 

 

[길리아드]는 구약성서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지명이라고 했다. 치유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보이는데 소망의 성취와 관련 있으며 미국에는 "길리아드"라 불리는 마을이 여러 군데 있다고 한다. 2001년부터 소설집필을 시작했다는 저자는 '고요하고 평범한 인간사의 아름다움과 성스러움' 대해 토로하고 싶었노라고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그 이야기가 담백하면서도 줄줄 읽히는 까닭은 나는 '가정사'에서 발견했다. 화자인 "존 에임스"는 목사다. 외할아버지, 친할아버지, 그 윗대 아버지들 모두 목사였고 대대로 목회자의 길을 걸어온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다만 장자인 형은 독일 유학후 철학자가 되어 무신론자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대신 그가 목사가 되어 집안의 가풍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1880년 캔자스 생인 그가 76세의 나이로 아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일들을 말하듯 남기는 이야기가 [길리아드]의 핵심 스토리다.

 

 

19 페이지 : 삶의 겉모습 속에는 많은 것이 있어

 

 

첫 결혼에서 아내와 아이 둘 다를 잃은 그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여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얻었다. 아직 어린 아들에게 노인이 된 아비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남긴다. 가정사 사이에 국가의 중대역사도 함께 스며든다.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에 대한 언급이 그들이다. 개인의 역사가 국가의 역사를 비켜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함께 녹아 어제를 흘려 보냈기에 지나간 그 어제에 대한 회고이며 자신이 떠나고 나서도 세상에 남게 된 자식에게 전하는 부성애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오래된 서랍 속에서 발견된 누군가의 편지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꼭 전해야하는 안타까움이 스며들어 머릿 속에 또 다른 상황을 전개시켜보기도 했다. 잔잔한 이야기가 이토록 뭉클할 것이라고 예상 하지 못했기에 [길리아드]는 내게 뜻밖의 감정적 수확을 남겨준 소중한 작품이기도 했다. 이 저력이 박경리 문학상을 수상하게 만든 힘이 아닐까 싶다.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에는 그래서 마침표가 없다. 안녕이라는 인사말대신 '기도하고, 그런 다음에는 자야지'라는 당부의 말이 덧붙여져 있다. 아울러 자식이 용감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쓸모 있는 삶을 살기를 소원하고 있었다. "사랑한다"는 직접적인 표현보다 때로는 이런 편지글이 "너를 아낀다는" 더 진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폭염 2
이지환 지음 / 청어람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키워준 은혜와 사랑 사이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행복할까?

 

은후에겐 어떤 쪽도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승명그룹에 입양되어 할아버지, 할머니, 오빠와 함께 살며 행복했는데 그 행복은 자신의 사랑 때문에 깨어지고 말았다. 금지된 사랑. 피 한방울 안 섞였지만 여태 남매로 살아온 태흔과의 사랑은 용인될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스펙 빵빵하고 매너남에, 자신을 한 없이 이해해주는 남자가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마음이 도통 옮겨가질 않았다. 성격 급하고 보수적인데다가 자신의 뜻대로 늘 이리 끌고 저리 끄는 남자지만 은후에겐 언제나 태흔 뿐이었다.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5년이 흐르고.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마저 충격받을까봐 지레 자신의 사랑을 포기해버린 은후에게 그 날이 오고야말았다. 세상에 그들의 비밀이 밝혀지던 날, 은후는 꽁꽁 숨어버리기로 작정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섰지만 갈 곳이 없던 은후는 결국 태흔에게 발견되고야 말았고 진여사는 이들 둘을 끌어안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충격이었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이를 사지로 내몰기 보다는 함께 살 수 있는 둥지를 만들어주기로 한 것이다. 둘 다 부모 없이 자랐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눈 태흔과 은후의 사랑은 어른의 것이었기에 맹숭맹숭 플라토닉한 것에 그치질 않았다. 끈적끈적하게 느껴질만큼 농도짙은 수위의 에로틱한 사랑이 그들의 것이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얼굴을 꽤 붉혀야 했지만 그로인해 다른 소설보다는 리얼리티가 느껴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AT, FAST, SLIM 먹고, 단식하고, 날씬해져라
아만다 헤밀턴 지음 / 롤링비틀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다이어트는 예쁘게 살고자 하는 여성들이 평생해야할 숙제 같은 거다. 어쩔 때는 건강이 염려될만큼 훅 빠질 때도 있고 또 요즘 같아서는 거울 보기가 무서울만큼 훅 쪄 있을 때도 있는 것이 나의 몸무게인지라 한달 사이에도 15킬로 쯤은 왔다갔다하는 내게 [먹고 단식하고 날씬해져라]는 또 하나의 기회였다.

 

 

나의 건강을 체크하면서 꾸준히 일정한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의 장. 한 여름 땡볕에서 3시간씩, 왕복 6시간을 두 달간 걸어 18킬로를 뺀 적이 있다. 새카맣게 타고 한참 유행하던 무거운 다이어트 운동화를 착용했던 탓에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기긴 했지만 독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때만큼 독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한차례 앓고 난 뒤, 척추에 무리를 주고 싶지 않아 예전 다이어트 법은 모두 제외하고 새로운 건강비법을 찾던 중 만난 책이 영양학자인 아만다 헤밀턴의 책이었다. 영국에서 손 꼽힐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웰빙 건강 전문가인 금발의 아만다는 [삶을 디톡스하라], [삶을 바꾸는 다이어트]를 통해 이미 다이어트에 대해 역설한 바 있었다. 무조건 굶으라고 강요하지 않아서 좋았다. 또한 원푸드 다이어트를 권해 요요현상을 미리 걱정하게 만들지도 않았다. 간헐적으로 단식을 권하며 호르몬에 균형을 더하고 건강을 선물하고 있었다. 그녀의 다이어트 비법은.

 

 

무엇보다 복잡하고 머리 아픈 칼로리 계산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으며 기존 다이어트 법처럼 배가 고플 일이 적어 좋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비움을 통한 채움’을 권하며 안전한 단식의 비법을 식단까지 짜가며 알려주고 있었다.

 

 

P13  운명은 용감한 자의 편

 

 

체크리스트를 통해 나는 주스 다이어트에 적합한 사람인지 먼저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 1일~5일간 석달에 한번씩 해 볼 수 있는 이 비법은 시작하고 3일이 고비라고 말한다. 아직 주스 다이어트를 시행해보지는 못했지만 여러 방법 중 주스 다이어트와 16/8법이 내게 적당한 방법임을 찾아낸 것만해도 어디인가 싶어졌다.(이 또한 체크리스트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그녀가 제시하는 단식 플랜 및 레시피들은 알고 이해하고 시행할 수 있어 무엇보다 유용했다. ‘배고파’를 느끼게 만드는 분비 호르몬이 그렐린이며 지방세포로 이루어진 호르몽인 렙틴이 지방 대사 조절 기능이 있다는 사실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어느 과정에서도 배운 적이 없었던 내용이었다. 이제 우리 교과 내용에는 자신의 신체를 관리하고 기초 지식을 갖출 수 있는 부분이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언제까지 올드한 내용으로 업데이트 되지 못한 내용으로 암기 수업에 임해야 하는 것일까.

 

 

P27   모든 사람의 몸속에는 의사가 살고 있으므로,

        우리는 그저 그 의사가 자기 일을 하도록 도와 주기만 하면 된다

                                                      - 히포크라테스

 

 

이제 나는 내게 맞는 건강방법을 이용해 보려 한다. 모든 식사는 낮 12기부터 밤 8시 사이에 해결하고(혹은 1시~9시 사이) 석달에 한번씩 5일에 걸쳐 주스 다이어트로 속을 비워내고 독소를 배출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서른이 넘고 보니 건강은 마음 먹지 않으면 저절로 지켜지지 않았더랬다.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건강체로 몸을 유지하는 것. 그녀의 방법은 그것에 기초를 하고 있어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와 차별화되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사느냐면, 제주도에 - 일주일의 절반, 느린 엄마 허수경의 황홀한 이중생활
허수경 지음 / 중앙M&B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제주도가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따뜻한 날씨, 왠지 여유로워 보이는 땅, 섬이라는 입지, 관광지가 주는 자유로운 혜택, 빡빡하게 살지 않아도 좋아 보이는 넉넉함까지....두루 갖추고 있어 보이는 섬인 제주도. 관광특구인 그 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몇년전부터. 펜션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이고 비행기나 배가 아니면 뭍으로 나가기도 어려우며 산간지방과 마찬가지로 배송특비가 붙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제주는 여전히 인기가 좋다. 왜?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내게 제주는 평생 살고 싶은 지역이기 보다는 한 1년쯤 살아보다 괜찮으면 몇년 정도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파다가 있고 따뜻함이 있고 무엇보다 여유롭게 글을 쓰며 사람들과 차단된 곳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 전이었을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적게 벌고 그만큼 시간적 여유를 얻어 하루하루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예쁜 부부가 담겨 있었다. 빡빡한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던 남자가 돌연히 헤어지자고 말했다. 프리랜서도 일할 계획이라 넉넉치 못한 경제 사정으로 인해 여자친구와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인데, 그래도 좋으니 함께 하자고 약속하며 제주로 내려온 그들은 그렇게 부부가 되었다. 홈쇼핑 택배가 맨날 배달되는 것도 아니고 명품을 구매하는 일도 없다. 그들의 일상은 그저 소소하기 짝이 없었다. 바느질하는 아내가 드르륵 박아준 헐렁한 바지를 입고 좋아하는 남편이 있고, 하루종일 일해서 돈 많이 벌어오라는 아내 대신 낮시간 동안 혼자 앞바다에 가서 수영을 하고 와도 등두들겨줄 아내와 함께하는 남편이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닮아 있었다. 많이 벌진 않았지만 너무나 행복해 보였던 그들. 그들을 바라보며 제주땅을 꿈꿔봤더랬다.

 

그리고 여러 펜션들이 성행하기 시작하면서 제주방문을 꿈꿔 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한 프로그램에 소개된 MC 허수경의 제주삶을 보곤 무릎을 탁 쳤다. "와~ 진짜 부럽다"를 연발해대면서. 8년차 제주도민으로 살고 있는 허수경은 천연무공해 딸과 함께 예쁜 집에서 산다. 엄마의 고향인 그곳에서 일주일에 반을 살면서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제주 그곳에서 나는 천국을 만났다"

 

라고 말하는 그녀. 태풍이 불어 유리창이 깨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무서움이 있어도 떠나고 싶지 않은 제주. 바람이 많고 습하지만 살고 싶은 땅인 제주. 그 제주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허수경은 많이 여유로워졌다. 예전 그녀 모습에서는 프로페셔널함이 보였다면 현재 그녀의 모습에서는 행복지수 100%가 채워진 사람의 미소가 엿보인다. 귤농사를 하고, 아이와 함께 바다구경에 나서고 자연의 먹거리를 그대로 섭취하면서 생활터전으로써의 제주와 함께 살아나가고 있는 그녀의 삶. 부럽기 짝이 없다.

 

그저 한번씩 방문하는 방문객으로서의 시선으로는 즐길 수 없었던 제주 생활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책이 바로 [왜 사느냐면, 제주도에]였다. 물론 제주정착에 성공한 이들의 사례북은 서점에 널려있다. 당근케이크를 굽는 노부부도 있고 펜션사업을 하는 젊은 부부들도 있다. 카페를 운영하는 야심찬 20대도 보이고 귀농을 신청해 내려온 이도 있었다. 이들과 저자의 다른 점은 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거다. 국제학교가 세워지면서 교육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제주 VS 자연과 함께 벗하며 키울 수 있는 환경의 제주의 잇점을 다루면서 결혼을 앞둔 20,30대는 물론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40대의 관심까지 쏠리게 만들고 있다.

 

몇년 안에 제주에 내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 딱 일년 만이라도 살아보았으면 좋겠다 싶다. 소망한다. 이들처럼 예쁘게 살아볼 수 있는 하루하루가 내게도 선물처럼 주어지기를-. 꿈이 생기고 소망을 말하게 만드는 책이 바로 허수경의 제주생활 가이드 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