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당신의 콘텐츠를 캐스팅하라! - 콘텐츠 기획, 제작, 수익 모델, 비즈니스, 마케팅 노하우
김건우 지음 / 인포더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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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숲을 보듯 전체를 훑어내려야 하는 책이 있는데 < 1인 미디어 당신의 콘텐츠를 캐스팅하라!>는 후자에 속하는 책이었다. 노트북, 아이패드, 휴대폰 등등 손에서 인터넷을 내려놓을 틈 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미디어는 이제 생활을 넘어선 필수체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시청자가 아닌 방송인으로 사는 삶은 누구에게난 열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그 편견을 유리창 깨듯 와장창 깨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저자는 1인 미디어 참여인들이 점점 더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했다. 현재는 크리에이터가 1%도 되지 않지만 블루오션처럼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이기에 크리에이터 및 제작자로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주변에선 이미 일상 혹은 취미생활을 방송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방송을 시작한 이웃들이 있는가 하면 요리/살림 방송을 시작한 이웃도 있다. 영상을 전송하는 그들을 보며 참 재주가 많다고만 여겼는데 책을 읽고난 지금,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는지 짐작이 간다. 쉽진 않았지만 차근차근 하나하나하 준비했을 그들의 노력에 더 박수 갈채를 보내고 싶어지는 마음이므로.

 

 

처음에는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책의 본격적인 재미는 43페이지(비디오 플랫폼의 종류)부터였으며, 인터뷰는 궁금증 해소를 위한 실용적인 질문들이 많아 유용했다. 특히 팟캐스트 제작 과정 파트가 가장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론.

1인 방송을 꿈꾸고 있지는 않았지만 '나도 가능할까?'라는 생각으로 접하게 된 책이었는데 생각보다 유용했다. 이미 유투브 등을 통해 방송을 시작한 이웃도 있고 준비하고 있는 지인도 있어 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첨가하면 좋을 내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서스럼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건 책의 힘이었다. 언제나. 거기에 점점 경험과 안목이 더해지면서 대화가 맛깔스러워지고 있긴 하지만.

 

 

1인 미디어라고 하면 '얼마 벌었어?'라며 수익부터 따져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보다는 그들의 방송컨셉과 사전기획~콘텐츠 마케팅까지 만들어내는 과정에 조금 더 질문하고 집중해준다면 1%를 넘어선 양질의 방송들이 계속계속 증가추세로 돌아서리라 믿는다. 작년 한 해, 대한민국에 큰 실망을 하고 말았지만 또 이렇게 창조적인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희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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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2 - 완결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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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도깨비>를 집필한 김은숙 작가처럼 정은궐 작가 역시 모든 캐릭터들에 숨결을 불어넣는 작가다. 어느 한 인물도 입체화 되어 있지 않은 인물이 없다. 왕인 세종대왕, 하람의 하인인 돌이, 신비스러운 경복궁 주신 호령, 적시적소에 나타나는 할머니신, 그림에 환장(?)한 화마까지...매력발산하지 않는 인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주인공인 홍천기지만.

 

 

>>> 조선이 아닌 2017년에 데려다 놓아야 할 듯한 천재화가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의 여인과는 그 행실이 크게 다른 홍천기는 태생부터 남달랐다. 도화원의 천재화가인 아비는 자신의 그림을 훔쳐간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그 재주를 잃었고, 바로 그날 태어난 딸 홍천기는 죽음에서 건져졌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난 그녀는 '개떼들'이라 불리는 친구들과 그 천재성을 겨누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마주치게 된 눈동자가 붉은 꽃선비가 그녀의 인생을 뒤흔들어 버리는데....

>>> 눈을 잃은 사내. 하지만 눈을 찾을 수 없는 사내, 하람

어린 날 경복궁에서 눈을 잃은 사내는 경복궁의 터주신으로 살며 가끔 보이지 않는 눈을 뚫고 들어오는 존재들과 대화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린 시절 사고와  아비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간직한 채. 그러던 어느날 한 여인을 만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눈을 되찾고자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하필이면 눈의 주인이 그녀일 줄이야....

>>> 화마마저 친구로 삼아버린 호탕한 왕족, 안평대군

<성균관 스캔들>에서도 용하와 재신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처럼 <홍천기>에서도 하람보다 안평대군 이용이 더 눈에 띄였다. 사랑 앞에서 거칠 것이 없는 호탕한 왕족은 자신과 취향이 같은 화마마저 친구 삼을 수 있을만큼 유쾌한 한량이자 풍류객으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었다. 그가 내뱉는 문장 하나하나에 위트와 여유가 담겨 있어 이 남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로 부각되어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홍천기가 실존했던 인물들의 실제 일화를 수집/기록한 글인 <용재총화>에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소설 속에서는 하람과 친한 성균관 유생 서거정이 등장하므로 자연스레 이어질 수 있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저 특이한 이름이 실존 인물의 이름이라니....! 조선의 역사를 꼼꼼하게 자료수집했거나 역사에 정통한 작가가 썼다고 보여지는 대목들이 한 두둔데가 아니긴 했다. (이쯤되면 정말 정은궐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하늘을 향해 뻗쳐나올 정도다)

 

 

각설하고, 이 이야기는 간단하게는 홍천기와 하람의 운명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거기에 천재성을 곁에서 지켜보다가 종국엔 자신의 손가락을 잘랐던 살리에르적인 스승 간윤국, 동일한 천재성을 보면서 실력을 겨루며 일취월장해 나간 개떼들(개놈, 개둥),사랑보다 예술을 더 아꼈던 안평대군 등 인간들의 삶과  오직 그림만을 쫓았던 화마, 지켜보며 지켜주던 호령, 툭툭 던지듯 말하며 위기에서 건져주던 할매신 같은 신비스러운 존재가 어우려저 완성된 판타지 퓨전 사극이 <홍천기>였다.

화마가 정말 천재를 미치게 만들까?, 하람이 눈을 잃은 사연, 그의 아비는 누가 죽였나, 맹인을 뛰고 날으게 만드는 몸 속 존재는 과연 누구??? 끊임없이 궁금하게 독자를 몰아가는 <홍천기>는 2권 분량이지만 단박에 읽히지 않았다. 페이지마다 깨알같이 박힌 글자들이 도무지 독자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은 이 소설을 2018년 공중파 드라마로 만나볼 수 있다니..벌써부터 그 캐스팅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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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고수의 길 마음을 보는 사주 심리학 시리즈 1
김재완 지음 / 지천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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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는 의례적으로 복채를 주고 보는 것이지 공부해서까지 알고 싶은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해 왔다. 궁금하긴 했지만 복잡한 것. 그렇게만 여겼었는데 <명리고수의 길>이라는 책은 '마음을 보는 사주 심리학'이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어 눈길을 사로 잡았고 결국엔 시간을 내어 읽기에 이르렀다. 재미있게도 책에서는 '타고난 사주 팔자'를 사람의 욕망과 형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정의 내리고 있었고 음양의 심리/ 오행의 심리/ 육친의 심리/운에 의한 심리/ 종합통변 이라는 큰 카테고리 속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천명의 명리과정 중 고급과정의 강의를 필한 것이기 때문에 기본지식이 없어 어려운 내용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나같은 독자에겐 참 어려운 책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참 많은 책이기도 했다.

 

 

 

오행 풀이는 어렵지 않았지만 그 예제로 나온 사주풀이는 다 이해하기 힘들어서 설렁설렁 읽고 말았는데, 만약 공부가 된 사람이 본다면 이 역시 쉬운 풀이가 아니었을까 싶다. 당장 사주 공부를 시작할 수도 없고 해서 좀 더 실용적으로 책의 내용을 접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나의 평생사주를 한 장 뽑아서 책 옆에 놓고 나의 경우 어디에 해당되는지 요목조목 짚으며 읽다보니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해졌다.

그냥 누가 해주는 해석이 아닌 내 스스로 찾아보는 사주해석은 흡사 스스로 공부하는 재미를 알아가게 된 학생의 마음과 같아서 머리를 긁적이면서도 신나는 마음이 가득할 수 밖에 없었다.

책에 따르면 '목'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화'의 운도 약해지기 때문에 성취부분이 취약하고, '화'는 사회성과 눈치와 관련이 있어 이것이 없을 땐 여러가지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반면 '금'이 부족하면 목이 날뛰게 되어 겉멋은 있으나 내실이 부족할 수 있고, '수'가 없을 땐 총알없이 전쟁에 나선 형국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갖춘 사람이 몇이나 될까? 여름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도 목의 운을 걸어갈 때와 금의 운을 걸어갈 때, 수의 운을 걸어갈 때가 다 다르다고 하니, 없는 오행에 신경쓰기 보다는 스스로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된 팁을 얻는 정도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목'의 기운을 가졌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기에 해석이 어떠할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목'의 운은 기본적으로 무엇을 못해서 안달난 상태로 바쁜 사람을 의미한다고 했다. 무언가를 성취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화'의 운을 만나면 굉장히 열심히 살게 된다고 하니 올한해 정말 부지런하게 뛰어야겠다 싶어진다. 그런데 난 해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그 기운을 살펴봐도 재미있다. 봄에 태어난 이에게 대운은 '화','금','수'라고 했고, 여름에 태어난 이에게 대운은 '목','금','수'라고 했다. 물론 단편적으로 책 한 권을 보았다고 해서 사주팔자 음양오행에 대해 다 알았다고 말할 수 없다. 단편적인 부분만을 구경했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지금의 할 일'과 '미래의 방향'을 가늠해보고 얻는 것과 잃는 것(포기해야할 것) 의 경계를 살피면서 인생의 안목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살아야만 한다. 우열과 대소, 상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사람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들이 사주 원국 안에 씨앗으로 다 들어 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책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명리학'이 결국 인간의 서로 다른 환경과 조건의 파장, 율동을 분석하는 학문이라면 마음을 다스리며 살기에 이보다 좋은 명약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결국 안다는 건 기다릴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이며 대운을 놓치지 않고 살 수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비록 사주명리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어 쉽게 읽히진 않았지만 책의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남의 풀이만 듣다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적용해보려고 애쓰는 동안 '공부해봐도 재미날 법한 학문이구나!!' 싶어진 것이다. 전문가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했지 학문의  한 영역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도 책을 접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고급편은 어려웠으나 입문편이나 행운법에 관한 책도 나와 있다니 조만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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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기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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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 중 한 명인 '정은궐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리에 바로 구매해놓고선 도무지 읽을 짬이 나지 않아 2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손에 쥐어 들 수 있었지만, 2권의 방대한 내용은 그간의 기다림이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순식간에 읽혔다. 이쯤되면 이 작가 정말 정체가 궁금해진다. 필력도, 재미도, 역사고증까지 삼박자가 제대로 갖추어진 탐나는 작가이기 때문에 궁금해진 건 당연지사. <해를 품은 달> 이후 잠잠했던 작가가 새 이야기 속에 담아 낸 것은 '그림'이었다. 그리고 '재능'.

 

'여자'라는 신분이야말로 발목잡하기 딱 좋은 핑곗거리였던 '조선시대에 천재 여자 화공으로 태어난 홍천기는 이름도 여럿, 웬수같은 친구도 여럿, 꽃미남 인연도 여럿인 여인이다. 홍화공, 홍반디로 불리기도 하지만  본명은 '천. 기'인 그녀는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천재적인 먹선을 구가하고 있는 화공인 셈. 불행히도 그 아비는 화마에 먹혀 버려 반 미치광이 상태로 엉망인 그림을 그려대고 있지만 사람도, 귀신도 아닌 마치 도깨비의 삼신할미 같은 존재인 시장통 할미의 눈엔 멋진 그림으로 보여진다고 하니 그림의 기운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겠다. 어찌되었건 그 천재성을 물려받은 홍천기 앞에 어느 날 나타난 햇살 같은 양반인 안평대군과 운명의 남자인 붉은 눈동자의 맹인 하람은 둘 다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쉽게 고르기 어려울 정도지만 천기의 마음은 이미 한 사람에게 홀딱 쏠려 있었고....

 

매년 천기의 그림을 몰래 사러 오는 흑객이 혹시 화마일까봐 걱정이 된 그녀의 스승(백유화단주인 최원호)은 그 재능을 죽이기 위해 도화서로 천기를 들여보내게 된다. 천기의 아비, 도화서의 안견, 백유화단의 최원호는 한 스승 밑에서 수학했던 지기들이지만 각기 다른 인생을 살고 있어 과거 그들에게 일어났던 일도 무척이나 궁금했으나 1권에서는 밝혀지는 바가 없었다. 다만 선왕(태종 이방원)의 어진을 완성한 후 손가락이 잘리고 말았다는 간윤국에 얽힌 루머의 진실, 경복궁 터주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일관인 하람이 두 눈을 잃은 사고에 대한 진실만 알게 되었을 뿐.

 

 

<<<<<기해년에 태어난 화공이 있소?>>>>> p35

 

 

기해년에 태어난 화공의 그림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일까. 경복궁 터주신인 하람은 왜 기억을 잃는 순간에만 눈을 뜰 수가 있는 것일까. 경복궁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풀릴 수 있을 것인가. 이 세가지 궁금증의 답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2권을 펼쳐 들어야 했다. 그래서 하룻밤을 꼴딱 새고야 말았다. <홍천기>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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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7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ㅡ 읽어보고 싶네요 . 이 작가도 재미있었는데~ 이 책어떤지 궁금하던 차에 리뷰 잘 읽고 갑니다!^^

마법사의도시 2017-03-06 07:29   좋아요 1 | URL
다 읽고나니 이젠 드라마가 기다려집니다 ^^

[그장소] 2017-03-07 03:42   좋아요 0 | URL
아아~ 그 맘 알죠! ㅎㅎㅎ
 
너라서 좋다 - 두 여자와 반려동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기록들
김민정.조성현 지음 / SISO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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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두 마리를 그리워하다가 책을 쓰게 되었다는 여자와 고양이로 인해 꿈이 바뀐 여자가 서로 나눈 톡에세이 속에는 온기가 스며 있었다. 한밤의 난로만큼이나 따스해서 옆사람에게도 전해지고마는 그런 온도가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훈훈하게 걸쳐져 있다.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마음에 쏙 들었던 <너라서 좋다>. 펼치자 마자 단숨에 읽고 말았다.

 

표지 그림도 예쁘고 책 속 강아지, 고양이 사진도 깜찍하고, 반려인들의 마음도 백퍼센트 공감이 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아서' 책을 받자마자 부지런히 입소문을 내고 있다. 고양이 집사로 살게 된지 어느덧 7년. 이제는 여섯 마리의 고양이가 없었던 시절의 시간은 낯설게 느껴질만큼 녀석들에게 익숙해져 버렸고 혼자 만족하는 삶보다는 함께 행복해지는 삶이 더 소중해 예전은 아예 잊고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추억과 그리움이 마치 내것처럼 오버랩되기 충분했다.


개를 반려하는 삶과 고양이를 반려하는 삶이 다를 것 같지만 그 마음은 어찌보면 똑같다. 복댕이와 짱이의 사랑스러움과 요다와 키위의 사랑스러움이 같은 것처럼. 일상이 화보인 녀석들은 존재자체가 축복이다. 너무 속상해서 가족에게조차 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는 날에는 그 눈물을 다 받아주기도 하고, 늙어가는 부모님을 웃게 만드는 효도를 하기도 하며,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 하나조차 기억장치 속에 깊이 박아 놓는다. 물론 즐거운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잃어버릴 뻔 한 적도 있었고, 살려달라는 간절한 눈빛을 외면했던 몇 년 전의 기억을 되새김질해 두고두고 가슴앓이 하고 있기도 했다. 각각의 반려동물과 연결된 그녀들의 이야기는 정말 나와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따뜻하면서도 따끔하게 읽게 된다. 이 책!

 

 '오늘 하루도 행복했니?' 라고 내 고양이들을 품에 안고 물어보곤 하는 것처럼 이묘와 동거중인 저자 조성현 역시 '매일매일 행복한 고양이가 되렴'이라고 자신의 고양이에게 주문을 왼다고 한다. 길고양이의 척박한 삶을 알게 되면서 기쁨보다 아플 때가 더 많아졌다는 말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나 역시 몇몇 고양이의 밥을 챙기고 있기에.

 

 

'공존'이라는 단어가 책 속에서나 등장하는 단어임을 실감하게 될때마다 절망하기 일쑤였고, 고생 끝에 오는 건 낙이 아니라 주로 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또 길고양이들의 먹거리를 챙겨 외출하게 되는 건 '묘연'이 시작된 어딘가에서부터 단단히 묶여버린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해 본 사람만이 안다. 그래도 행복하다. 마음만은.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에.

 

 키우기 전과 키우고 나서의 차이점이라면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는 거다. 언제나 고양이에 관한 책, 만화, 소품 등등에 홀릭된 상태이며 모두 내 고양이 바라보듯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는 것. '너의 모든 것이 좋은'만큼 '우리의 모든 것도 좋아'질 수만 있다면......! 책 속에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바로 '덕분에 오늘도 견뎌냈다'는 말이었다. 때로는 가족도, 연인도 알아주지 않는 마음을 귀신같이 눈치채주는 고마운 존재. 굳이 말로하지 않아도 알아줄거라는 믿음. 그래서 참 고맙고 다행이다 싶다. 녀석들이라서....!

 

'니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나는'이라는 말을 내 고양이에게 한 적이 있다. 물론 돌아오는 대답은 '아옹~' 뿐이었지만 집사 7년차! 이젠 느낀다. 녀석의 마음을. 함께 있어서 이렇게 행복한 마음을...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래서 이 책! 부지런히 입소문내고 다녀보려 한다. 함께 읽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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