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전사들 2 - 불과 얼음 고양이 전사들 2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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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 명의 영국 여류작가가 '에린 헌터'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시리즈 <고양이 전사들>은 재미와 가독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리한 동화다.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한정된 먹이와 제한된 영역 속에서 자신들만의 규율을 지키며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청회색 암고양이 블루스타가 이끄는 청둥족은 큰 소나무 숲 근처에서 살며 강을 사이에 두고는 강족과 천둥길을 사이에 두고는 그림자족과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산다. 위치상 조금 떨어진 발리가 사는 농장쪽에는 바람족의 진영이 있다.

 

2권에서는 천둥/바람/강/그림자 중 천둥족의 도움을 얻어 그들의 사악한 수장 브로큰스타를 몰아냈던 그림자 족이 바람족 영역이 빈 것을 노리고 다시 강족과 연합 노선을 펼치면서 아슬아슬하게 위기감을 조성하게 된다. 명예와 명분을 중시 여기고 자연의 질서와 조합을 강조하는 천둥족이 바람족을 찾아 본래의 영역으로 되돌아오게 하도록 하는 동안에-.

 

집냥이였던 어린 고양이 파이어하트는 그동안 무리 속에서 자신을 증명해낸 결과 신더포라는 훈련병까지 두게 되었고 점점 야생의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다만 겉으로는 한없이 충성스럽게만 보이는 부지도자 타이거클로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거두지 않은 채.

 

4영역 중 가장 합리적인 지도자로 그려지고 있는 블루스타는 항상 평온한 말투로 지도자들을 사로잡았고 언제나 공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강인하면서도 결단력 있고 통찰이 뛰어난 여왕님격인 그녀는 그림자족의 치료사였던 옐료팽까지 끌어안으면서 위대한 리더십을 모두에게 보여주게 된다. 영역동물인 고양이가 한 종족을 떠나 다른 종족에게 가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인데도 불구하고.

 

p330 어떤 고양이도 굶어선 안돼

 

집냥이였던 파이어포는 점점 더 그런 블루스타에게 존경심을 갖게 되면서 정의롭게 판단하고자하는 고양이로 성장해나가고 있었다. 규율을 어긴 셈이 되어 버렸지만 강족의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구조하여 그들의 품에 안겨 주었고 인간으로 인해 영역이 훼손되어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강족을 위해 사냥을 하며 종족의 규율보다 더 큰 모두가 공존하는 길을 택했던 것이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예전 인간과 함께 살던 집으로 종종 여동생을 보러 갔다가 그녀가 낳은 새끼 중 한 마리를 데려와 천둥족으로 키우게 되었지만 그 녀석은 사사껀껀 말썽을 피워대기 일쑤였고, 강족을 도왔던 일이 발각되어 배신자로 찍히기도 했다. 또 훈련병이었던 신더포가 장애를 입는 사건도 있었으며 가장 친한 벗인 그레이스트라이프는 강족의 암고양이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이 또한 환영받지 못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세상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들의 세상에서도 매일매일은 전쟁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촉즉발의 상황인 것이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영명하는 집냥이들만 보다가 야생의 고양이들을 동화로 접하니 신기할 따름인데, 읽으면 읽을 수록 이런 종족들이 어딘가에서 가까이 살고 있을 것만 같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겨우 2권을 읽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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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사들 1 - 야생 속으로 고양이 전사들 1
에린 헌터 지음, 김이선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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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고 불편했던 이유는 감옥같던 닭장을 호기롭게 빠져나온 집닭에게 주어진 것이 자유라기보다는 척박한 야생의 삶이었기 때문이었다. 애잔하고 마음 아파서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두번 볼 수 없었다. 고양이를 반려하면서 길냥이들의 척박한 삶에 마음 한 구석이 무너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케이트 케리와 체리스 볼드리 이 두 영국 여성작가가 집필한 <고양이 전사들>의 내용 또한 그러할까봐 추천 받아놓고도 보지 않고 있었는데, 친한 친구가 6권 다 구매했다고 손수 빌려주기 위해 찾아왔다. 대여기간 무제한. 마음 내킬때 펼쳐보라며......

 

 

그리고 마음이 아주 복잡했던 어느 날, 모든 시름을 잊고 책 속에 빠져들기 위해 나는 드디어 노란색 표지의 1권을 집어 들었다. 고양이들이 대화가 사람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집중도가 떨어질까 염려했지만 곧 빠져들어 사람의 삶(?)을 잠시 내려놓았더랬다. 뒤늦게 고백하자면. 적당한 두께와 몰입도, 가독성 모두 최고라 아이들이 직접 읽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집에서 부모님들이 잠자리 독서용으로 읽어주어도 좋을 내용이기도 했다. 동화와 판타지의 외투를 입고 있으면서 지루하거나 유치하지도 않았고 흥미로움과 궁금증이 더해진 이 소설은 곧 영화화 될 예정이라고 한다.

 

 

외출냥이로 추정되는 집냥이 러스티는 심심해서 쥐를 잡다가 앨리스가 흰토끼에게 홀리듯 숲으로 들어가 회색고양이 그레이포와 대마주하게 되었다. 작은 수고양이 러스티는 사람이 주는 이름을 버리고 파이어포라는 이름은 얻으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종족인 천둥족으로 받아들여졌다. 골든 플라워, 스페클테일, 스몰이어, 라이언하트, 타이러클로, 화이트스톰, 다크스트라이프, 롱테일 등등 이름만 들어도 그 고양이들의 특징이 어림짐작되는 이름들은 마치 인디언들의 이름같이 느껴져 살짝 즐거운 웃음이 났는데 이들 외에도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 이 조화와 대립을 이루며 자연에 귀기울이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바로 <고양이 전사들>의 주된 뼈대스토리다.

 

p35  너는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야. 너는 야생에서 태어나지 않았으나까. 그건 큰 차이지.

 

집냥이는 태생적으로 야생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 세계에서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집냥이는 따돌림 받을 수 밖에 없고 사료맛을 알던 녀석이 거리의 음식을 소화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배변 역시 모래나 두부를 사용해 오던 녀석들이 흙없는 콘크리트의 도심 속에서 자신만의 배변 장소를 찾아낸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충분한 음수 역시 거저 주어질 리 없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도심 속 고양이들의 이야기였다면 훨씬 더 비참하게 흘러갈 수도 있었겠지만 자연 속 고양이들의 공존과 질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희망적이게 들릴 수도 있다. 인간의 영향이 아닌 그들만의 세상, 그들만의 이야기. 어느덧 사람임을 잊고 이들 중 한 마리의 들고양이가 되어 바라보듯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성인인 내게 그러했다면 순수한 동심의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얼마나 멋진 이야기로 들려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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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력 - 아이템 찾기부터 프로그램 설계까지 프로강사가 갖춰야 할 모든 것
정찬근 지음 / 라온북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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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아니던 시절, 사내 외부 강사가 2시간짜리 강의를 하러 방문한 적이 있었다. 팀별로 소규모로 들어가 아이스브레이킹도 재미나게 하고 즐거운 2시간을 보내면서 생각했다. 대체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시간당 페이를 받게 된 것일까. 재미난 일은 훗날 강사가 되고 이런 질문들을 꽤나 많이 받았다는 거다. 사내 강사일때는 물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도-.

 

책에서 앞서 밝힌 것처럼 새로운 지식과 멘탈을 배우기 위해 강의장을 찾는 시대가 도래했다. 교수나 선생님만 강단에 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목해 들을 만한 콘텐츠라면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강의로 풀어낼 수 있게 되었다는 거다. 하지만 프로강사가 되고자 마음먹는 일만으로는 강사력이 채워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독특한 강의 콘텐츠가 있어야 하며 이는 반드시 차별화 되어야 프로강사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 경험으로 깨닫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흘러버렸지만.

 

한국 강사협회로부터 명강사 제 63호로 위촉되었다는 이력보다는 강사를 키우는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그의 현재가 훨씬 더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저자 정찬근은 sk그룹 교육담당 출신이라고 한다. 27년차 프로 강사로 살아오면서 그 노하우를 집결하여 억대 연봉 프로 강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기 위해 출판한 책 치고는 파란 표지의 <강사력>은 매우 얇다. 그래서  더욱더 '즐거운 도전'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 출발이 쉽고 가벼웠으므로.

 

p19  이제는 누구나 강의하는 시대

 

1인 기업이며 노트북과 스마트폰만 있다면 별다른 자본금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달콤함 외에도 강사로서의 삶은 여러 장점들이 많다. 하지만 결코 녹녹하지많은 않은 길이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하며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켜야하고 자기관리도 철저해야만 한다. 그것이 기본바탕이 되어야 남들 앞에 설 수 있는 직업이다. 세상천지 쉽게~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p39 '강똑살치약죽'을 기억하라

 

무슨 마법같은 소리인가 싶었지만 강점은 똑소리 나게 살리고 치명적인 약점은 죽여 브랜딩이 확실한 강사로 살아남으라는 충고였다. 처음 강의를 시작했을 때엔 다른 강사들과 비교하며 내게 없는 그들의 장점들을 부러워하기도 했고 벤치마킹하여 내것화하려고 참 많은 밤을 꼴딱 새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내게 맞는 옷이 아님을 알았고 내 장점이 무엇인지 '거울들여다보기'를 했던 적이 있다. 웃기는 것, 전문 용어로 무장하는 것은 일단 내겐 맞지 않았다. 그보다는 궁금하게 만들고 마음을 알아주는 것. 그래서 그에 맞는 비전을 제시하는 쪽이 훨씬 더 내게 맞는 강의내용이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강연을 듣고 책을 읽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를 주저하지 않다보니 그런 기회들이 이어져왔었다. 그리고 하나 더,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주어진 모든 기회에 늘 감사했다.

 

시간이 지나 강의를 손에 놓은지 몇 년. 말하는 직업이 아닌 쓰는 직업으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나는 이 두개의 직업을 교차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둘 다 즐거운 일이고 스스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만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살았던 것을 깨닫고 살짝 부끄러워지기는 했다. 언제부터였을까. 그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 것은.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2016년, 삶의 새로운 목표를 수립하면서 나는 <강사력>을 선택해 새마음, 무한한 감사의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초보 강사 시절의 마인드로 돌아가서.

 

현장에서 강사로 살다가 아카데미에서 브랜드 마케팅 과정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강사의 꿈을 가진 이들에게 많이 받았던 질문은 멋진 강의서를 쓰는 방법이었다. 안타까운 점은 완벽한 강의서를 쓰는 일보다 매력적인 강의 콘텐츠를 준비하는 일에 더 고심해야한다는 것을 그들이 놓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콘텐츠만 탄탄하다면 30초도 강의할 수 있고 3분도 너끈하며 10분도 충분히 강의할 힘이 생긴다. 저자가 말하는 30-3-10의 법칙처럼. 내 경우는 오히려 짧게 강의하는 일이 더 힘들었다. 미니시리즈 드라마 줄거리를 단 세 줄로 요약하는 일이 버거웠던 것처럼 1시간, 2시간 강의보다 10분이라는 주어진 시간 내에 알토란 같은 강의 시연을 해 보이는 일이 훨씬 더 어려웠다는 거다.

 

도입부에 나만의 비법을 포진시키는 것부터 3분이나 10분의 강의에 대한 팁을 알려주는 <강의력>은 그래서 초보강사 뿐만 아니라 기존의 강사들에게도 촉촉한 자극제가 되어주기 충분한 내용이었다. 아, 다시 강의하고 싶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은퇴시기가 따로 있지 않은 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하지만 그 전에 건강과 콘텐츠가 충분히 재충전이 되어야 하므로 아직은 시기 상조라 생각되어 향후 몇년 간은 나를 채우는 일에 매진하려 한다. 이렇게 좋은 책을 곁에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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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톡 생각을 디자인하라 - 창조적 두뇌를 만들기 위한 씽킹 리폼 안내서
한상형 지음 / 정민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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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가장 자연스러운 일은 제 몸에 맞는 옷을 입는 일일 것이다. 창의력이 필요한 자리의 사람을 일반화 시키려고 하면 그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대로 묵묵히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을 해 보라고 하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자신의 일을 가장 효율성 있게 해내는 사람이야말로 능력있는 사람이라 칭송받아 마땅하겠지만 반드시 크리에이티브해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p38  사람들은 자신이 논리적이며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통제력 착각의 오류'라고 책에서 분석하고 있는 내용인데 사실 인간은 머릿 속 생각만 그러할 뿐 비논리적이며 비합리적인면이 더 많은 존재라고 한다. 착각. 좋은 사람이라는 착각, 똑똑할 것이라는 착각, 내가 옳다는 착각.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이조차도 조금 더 쉽게 인지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창의력인 생각이라는 것이 절대 특별하지 않다고 알려주면서. 태초 이래, 절대적인 창의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찾아보면 언제 누군가가 그 비슷한 생각을 해 왔음을 찾아내게 된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옳은 말이다. 카피나 표절이 아닌 아이디어 트리처럼 하나의 발상이 가지치기를 해서 여러 발상으로 뻗어나가게 되는 일화들을 많이 봐왔다.

 

박강판이라는 금속은 저렴하지만 아주 약했다. 이미 있는 금속이었던 그것은 윌리엄 닉커슨이라는 MIT 출신의 전문가의 도움을 거쳐 질레트 면도기로 탄생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약성의 금속으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샌드위치를 먹다가 '유레카'를 외치게 되었다는 것이다. 샌드위치처럼 금속과 금속 사이에 박강판을 끼우는 방법을 채택함으로써 오늘날 남자들의 필수품이 된 면도기가 아이디어 상품으로 재탄생 된 것이다. 페니실린이 없어 면도날에 베여 죽는 경우도 있던 시절의 발명품이라고 하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창의력은 이렇듯 사소한 것으로부터 출발해서 우리의 삶을 참으로 윤택하게 만들어왔다 싶어진다.

 

그렇다면 IQ가 높은 멘사회원들의 경우 창의성이 일반인 보다 더 뛰어날까?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은  늘 'YES'라고 생각해 왔는데 저자는 이 또한 편견이라고 말하며 그 고리를 끊게 만들었다.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팀에 의하면 천재보다는 IQ 115~120 정도의 사람들이 더 창조적인 성과를 내어왔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 결과는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희망의 빛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창의성이 샘솟는 시간은 언제쯤일까? 이건 사람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왜 이슈가 되었을까. 물론 진공청소기의 창안자처럼 밤시간대는 세상이 고요하고 사람의 기분을 차분하게 만들어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끔 만드는 효과를 누려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은 오전시간대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개인차가 있으며 어떤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시간 배정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것이다.

 

나의 경우는 사회 생활을 할 때는 오전 시간의 집중력이 단연코 좋아 하루 중 그 시간을 가장 많이 활용했지만 창의적인 일을 할 때는 밤시간을 주로 이용해 왔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실 시간은 그리 중요하진 않았다고 생각되지만. 가장 맘 편하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대가 창의성을 폭발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집중할래야 할 수 없는 오후 2시~6시 사이 특히 4시 경에도 몰입하여 시계바늘 지나가는 소리조차 잊었던 시절도 있었다. 학창시절 그림을 그릴 때 나는 그러했다.

 

그러므로 이 책의 분석이 반드시 나와 맞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분명 관점을 달리 하게 되는 촉매제의 내용이 가득 담겨 있어 메모하게 만들고 주의 깊게 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만든 것은 사실이다. 특히 에필로그에 덧붙인것처럼 같은 결과를 두고도 해석을 달리해 벌을 받은 쪽과 상을 받은 쪽으로 나뉘었던 점쟁이의 점술은 살아가는 관점에 따라 인생이 달리 보인다는 큰 충고였다. 세상에 완벽하게 새로운 것은 없다는 그 충고. 결코 잊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이 책 다시금 찬찬히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다음주 시간을 다시 내어. 분명 또 다른 새로운 자극들을 찾아내게 될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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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강사,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정지승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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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후배 강사가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다. 천직을 찾은 거 같은데 조직 내에서 다른 처리할 일들을 너무 많이 맡다보니 그 본연의 초심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스트레스가 쌓여 즐겁게 즐기며 일할 수가 없노라고!!!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주5일 근무 타이틀을 내던지고 주말도 퇴근 후 시간도 반납하고 새벽까지 불철주야로 매달려 자료 만들고 강의하고 현장에서 사원들과 만나 호흡하던 그 미친듯이 좋아하던 일을 한 방에 내던지고 프리선언을 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으니까. 기업강사 5년차! 스트레스 끓어오를만하다.

 

당시 이 책을 읽기 전이라 나는 충고 보다는 내 경험을 들려주고 돌아왔더랬다. 종종 커피 한잔을 하자고 시간을 열어 놓으며.

위로가 되었는지 어쨌는지 모른다. 11월, 12월도 눈물 꾹 참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연락만 받았을 뿐이니까. 조만간 시간내서 만나러 가야하는데 이래저래 일들이 많아 그녀를 챙기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답이 될만한 책을 한 권 고르고 싶었는데 마침 정지승 강사의 [프로강사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는 책이 눈에 띄여 서평은 나를 위해 남기고 책은 그녀에게 선물해야겠다 싶어졌다.

 

정지승 강사는 여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던 특이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 딱딱하게 여겨지던 여군 부사관이 친절을 기본 바탕으로 하는 사내 강사로?? 싶어질지도 모른다. 얼핏 스쳐온 경력만 보자면.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사내 강사, 서비스 이미지 전문 강사, 성 전문강사, 인권 전문 강사 등 그녀의 강의 분야는 다양했고 70여종의 수료증과 자격증을 쌓아오면서 베테랑 강사로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녀에게 프로 강사라는 타이틀은 인생의 2막인 동시에 직업의 2막일 수 밖에 없겠다 싶어진다.

 

p21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에 강사만큼 좋은 직업도 없다

 

행복하려면 일정 부분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가장 가슴에 확 와닿았다. 내 경우에도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한 좌절감은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책임져야 할때 보다 더 크게 왔었으므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저마다 좋은 강의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만 다들 사람들 앞에 나와 그 이야기를 먼저 풀어낼 용기가 없을 뿐.

 

김창옥 교수의 경우도 언제나 즐겁게 그의 강의를 듣게 되지만 화려한 강의력 뒷면에는 장애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제주 소년이었던 과거가 오픈되어 있다. 그닥 화목하지 못했던 가정사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강의에 녹아낼때까지 그는 얼마나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했던 것일까. 단단해진 사람의 강의는 그래서 들을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찰리 채플린이나 안데르센 같이 느껴지기도 했었던 그는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타인을 위해 더 좋은 것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으로 오늘날 우리 앞에 서 있다. 그 유쾌한 강의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면서. 이것이 강사의 힘인 것이다!

 

 

p36  우리에게는 활력도, 자존감을 높일 기회도 필요하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활력이 강하다.

 

 

김지운, 구성애, 김지윤, 김미경 등은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다 알만큼 알려진 성공강사들이다. 그들을 살펴보면 분야는 달라도 각각의 강의 컨텐츠가 명확하고 해당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며 청중과 소통을 이루어나가며 발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험이나 학문적으로도 탄탄하게 준비가 되어 있던 그들은 강의 자체를 즐기면서 스스로도 즐거워 웃음이 묻어나는 그런 강의를 우리 앞에 선 보인다. 그래서 그 능력과 달란트가 언제나 놀라울 수 밖에 없다.

 

무점포, 무자본의 1인 기업인 강사라는 직업군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며 평생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아주 멋진 직업이지만 완전한 프로의 세상이므로 결코 어설퍼서는 안된다. 도무지 대충 할 수 없는 일이 남 앞에 서는 일일 것이다. 그만큼 책임을 다해야 하고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싶다면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았다는 저자의 충고는 올바르다. 프로강사는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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