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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강사,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정지승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5년 10월
평점 :
얼마전 후배 강사가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다. 천직을 찾은 거 같은데 조직 내에서 다른 처리할 일들을 너무 많이 맡다보니 그 본연의 초심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스트레스가 쌓여 즐겁게 즐기며 일할 수가 없노라고!!! 충분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다.
주5일 근무 타이틀을 내던지고 주말도 퇴근 후 시간도 반납하고 새벽까지 불철주야로 매달려 자료 만들고 강의하고 현장에서 사원들과 만나
호흡하던 그 미친듯이 좋아하던 일을 한 방에 내던지고 프리선언을 했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으니까. 기업강사 5년차! 스트레스
끓어오를만하다.
당시 이 책을 읽기 전이라 나는 충고 보다는 내 경험을 들려주고 돌아왔더랬다. 종종 커피 한잔을 하자고 시간을 열어 놓으며.
위로가 되었는지 어쨌는지 모른다. 11월, 12월도 눈물 꾹 참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연락만 받았을 뿐이니까. 조만간 시간내서 만나러
가야하는데 이래저래 일들이 많아 그녀를 챙기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답이 될만한 책을 한 권 고르고 싶었는데 마침 정지승 강사의 [프로강사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는 책이 눈에 띄여 서평은 나를 위해 남기고 책은 그녀에게 선물해야겠다 싶어졌다.
정지승 강사는 여군 부사관으로 근무했던 특이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 딱딱하게 여겨지던 여군 부사관이 친절을 기본 바탕으로 하는 사내
강사로?? 싶어질지도 모른다. 얼핏 스쳐온 경력만 보자면.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사내 강사, 서비스 이미지 전문 강사, 성 전문강사, 인권 전문
강사 등 그녀의 강의 분야는 다양했고 70여종의 수료증과 자격증을 쌓아오면서 베테랑 강사로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녀에게 프로 강사라는 타이틀은
인생의 2막인 동시에 직업의 2막일 수 밖에 없겠다 싶어진다.
p21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에 강사만큼 좋은 직업도
없다
행복하려면 일정 부분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가장 가슴에 확 와닿았다. 내 경우에도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한 좌절감은 잘못된
선택의 결과를 책임져야 할때 보다 더 크게 왔었으므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은 저마다 좋은 강의
소재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다만 다들 사람들 앞에 나와 그 이야기를 먼저 풀어낼 용기가 없을 뿐.
김창옥 교수의 경우도 언제나 즐겁게 그의 강의를 듣게 되지만 화려한 강의력 뒷면에는 장애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제주 소년이었던 과거가
오픈되어 있다. 그닥 화목하지 못했던 가정사를 웃음으로 승화시켜 강의에 녹아낼때까지 그는 얼마나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야했던 것일까. 단단해진
사람의 강의는 그래서 들을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찰리 채플린이나 안데르센 같이 느껴지기도 했었던 그는 주어진 환경에 굴하지 않고 타인을 위해 더
좋은 것들을 만들어 내는 사람으로 오늘날 우리 앞에 서 있다. 그 유쾌한 강의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주면서. 이것이 강사의 힘인
것이다!
p36 우리에게는 활력도, 자존감을 높일 기회도 필요하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활력이
강하다.
김지운, 구성애, 김지윤, 김미경 등은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다 알만큼 알려진 성공강사들이다. 그들을 살펴보면 분야는 달라도 각각의 강의
컨텐츠가 명확하고 해당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며 청중과 소통을 이루어나가며 발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험이나 학문적으로도 탄탄하게 준비가
되어 있던 그들은 강의 자체를 즐기면서 스스로도 즐거워 웃음이 묻어나는 그런 강의를 우리 앞에 선 보인다. 그래서 그 능력과 달란트가 언제나
놀라울 수 밖에 없다.
무점포, 무자본의 1인 기업인 강사라는 직업군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며 평생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아주 멋진 직업이지만 완전한 프로의
세상이므로 결코 어설퍼서는 안된다. 도무지 대충 할 수 없는 일이 남 앞에 서는 일일 것이다. 그만큼 책임을 다해야 하고 꼼꼼하게 체크해야 할
부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싶다면 지금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았다는 저자의 충고는 올바르다. 프로강사는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