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 스타일 인테리어 - 대한민국에서 감각 좋기로 소문난 리빙 피플 33인의 집
레몬트리 편집부 엮음 / 중앙M&B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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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에디터 시절 취재 트라우마로 인해 보통 사람의 집이 좋다는 <레몬트리> 안지선 편집장은 시작하는 페이지에서 '집과 사람이 서로 닮았다고 느껴왔다"고 했다. 그런가? 그렇다면 정말 나는 반성을 많이 해야만 하는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네 차나 방은 블링블링한 것들로 가득차 있을 거야'라고 말했던 사람들의 편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차를 타 본 사람들은 입을 다물곤 했다. 공장에서 나왔을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차를 보고서는 '설마 집도 이래?'라며 묻기는 했다. 핑크빛이나 레이스 하나 없는 쏘~심플한 방. 의외로 방과 차에 대한 취향은 그러했으므로.

 

하지만 10대때부터 인테리어에 무한 관심을 두며 인테리어 잡지를 정기구독 해 온 이유는 언젠가는 멋진 꾸밈을 하고 싶어서다.

갑자기 인테리어 방송들이 넘쳐나고 곳곳에서 셀프 인테리어 고수들이 등장하고 있어 그 관심은 부쩍 더 높아져 있긴 하다.

그리하여 여전히 인테리어 서적들을 뒤적여 보며 산다.

 

<리피 스타일 인테리어>에는 대한민국에서 감각 좋기로 소문난 리빙 피플 33인의 집 소개가 실려 있다. 더이상 초짜 에디터가 아니라 편집장으로 서문을 쓴 그녀와 에디터들이 골라낸 멋진 집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지트 / 스타일 / 일터 / 비움의 공간 / 로망을 채우는 공간으로 나뉘어진 집의 주인들은 특별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아주 예전에 읽은 적 있던 '제너럴 닥터'의 콘텐츠 비즈니스 업무를 하는 이도 있었고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맡아 하고 있는 이도 있었으며 좋아하는 책인 <아내의 식탁>의 요리 연구가, 무용가, 건축가, 마케터, 디자이너 등등 사회 각층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의 열정이 묻어나는 공간들이었다. 무엇보다 자로 잰듯 똑같이 지어진 집들이 아니라 좋았고 누군가와 함께 살기 위해 꾸며진 공간이라 따스함이 스며 있었다. 그 다름 속에서도.

 

누군가의 집을 구경하는 일은 참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으며 그 감각에 취해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생각이, 감각이 나와 똑같지 않더라도 차이가 아니라 다름을 구경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최근 디자인에 심취한 지인이 한 명 있는데 그에게 이 책을 권해주어야겠다.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감각을 성장시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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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늑대가문의 신부 1 늑대가문의 신부 1
김정연 지음 / 그래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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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 총명했으나 가문의 기대를 받지 못했던 문씨 문중의 한 사내가 푸른 눈을 가진 벗에게 물린 후, 늑대인간이 되었다고 했다. 이후 조선으로까지 이어진 문씨 가문은 대대로 충신의 가문으로 살아남았고 영의정 문호걸 대에 이르러서는 꽃도령 집안으로 소문이 자자했는데, 이제 그 꽃도령들에게 연을 이어주기 위해 중매 시장으로 턱하니 내어놓았더니, 장안의 규수들은 다 모여드는지라.....

 

천하의 바람둥이 백호, 성품 좋아 보이는 준호, 곱상하지만 까칠한 호연, 홀연히 사라진 망나니 호천까지...

누가 이 꽃짐승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시리즈로 계속 나와도 혹은 번외편으로 나와도 달달하겠다 싶은 이 책은 <성균관 스캔들>을 처음 접했을 때마냥 마음을 한껏 설레게 만드는 로맨스 소설이었다. 읽기 쉬운 문체에, 꽃도령 4인방, 거기다가 보름달이 뜨면 늑대로 변하는 가문의 비밀까지....이 아슬아슬한 핸디캡을 뚫고 그들의 짝이 될 특별한 여인들의 이야기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궁금해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

 

명윤과 재윤 그리고 희수와 혜연의 이름이 떠오르지만 1권에 등장하는 처자는 셋.

어릴적부터 재윤을 짝으로 찜해놓고 공들여온 호연과 그런 그를 마음에 두어 재윤을 괴롭히는 겉과 속이 다른 공갈처자 혜연 그리고 재윤의 똑부러지는 언니 명윤.  과거 호연을 탐내던 혜연이 재윤과 호연을 산으로 끌고가 둘이 다치게 된 후 소원해졌지만 문씨가문의 신부를 구한다는 방이 붙고나서 이들의 삼각관계는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근래 읽은 로맨스 소설 중에서 가장 달콤하면서도 핑크빛도는 소설이랄까. 어린 커플들의 로맨스는 물론 나머지 3마리 늑대의 자기짝 찾기 역시 관건이면서 아직은 등장하지 않은 희수라는 처자도 누군가의 짝일까? 상상해 보는 재미도 쏠쏠한 <늑대가문의 신부>는 총 3권이 완결이라고 했다. 아쉽게 종이책은 없고 b-book형태로 볼 수 있는데 1권만으로도 한껏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한 스토리였다.

 

아, 드라마화 된다면 각각의 꽃도령들은 누가 캐스팅될까? 가상 캐스팅도 해보면서...드라마화 되었으면 좋겠다. 바라게 되는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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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임정재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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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만으로도 충분한 책이있다.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올라가듯 그 한 문장, 한 문장이 어떤 명언보다 완벽하게 나의 마음을 두드리는 책.

간만에 별 5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책 한 권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스페인의 대표 철학자겸 작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쓴 <<사람을 얻는 지혜>>는

그가 왜 4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최고의 인생 지침서를 써온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고 불리우는지 실감케 만드는 현서다. 반복해서 읽어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으며, 평생 곁에 끼고 다녀야 할 책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칭송마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다.

 

 

사람 때문에 힘들고 인간관계 지친 사람들에게  다시 세상에 나갈 힘을 전하는 처세서이기도 한 책은 내용읽기에 앞서 제5장으로 분류된 그 목차부터 찬찬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도서다.

 

 

- 고마운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 경솔하게 믿지 말고, 함부로 의심하지 마라

-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먼저 하라

- 불필요한 해명을 하지 마라

- 충분한 능력을 갖추되 적당히 보여주어라

- 이기고 있을 때 그만두어라

 

 

나이가 한 겹,두 겹 쌓이면서 혹시 자만하고 있진 않았을까.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나'와 보여지는 '나'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굳이 변명하며 살아오진 않았지만 그로 인해 예상 밖의 손실은 없었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고 있을 때 즈음, 하여 읽게 된 책이라 그 어떤 때보다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1601년생 현자의 책을 통한 멘토링은....

 

 

제 3자의 일에는 냉정함을 유지하기 쉽다. 하지만 자신의 일 앞에서 인간은 누구나 활화산처럼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감정의 용암을 어쩌지 못해 화난 용처럼 분출시킬 때 가장 지혜로운 판단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카드 게임의 승자처럼 얻어낼 카드보다는 버릴 카드를 골라낼 수만 있다면 신중한 판단의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행운과 불운을 구별해 나가면서(P160)

 

 

아무리 실력이 탁월해도 그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인생은 막막해진다. 맹신하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모두를 미신이라고 내던지지는 않을 만큼 경험하고 살아왔기에 '운의 흐름'을 지켜보는 편인데, 운이 닿을 때엔 조그마한 노력에도 나를 돕고자하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생각지도 못했던 인맥으로 길이 열리고 일이 넘쳐났지만 그와 반대일 때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일도 어그러지곤 했다. 그래서 호기일때는 '당당하게, 반대로 불운이 닥치면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기다리는 마음자세로 살아가고 있다.

(놀랍게도 책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지구에 살다간 머나먼 나라의 철학자 역시도)

 

 

인격과 지식은 인간의 능력을 떠받쳐주는 두 가지 버팀목(P191)이라고 했던가. 저자는 하나의 버팀목만으로는 절반의 성공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필요한 것보다 더 큰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것!!! 딱 필요한 만큼만 해왔던 내게 이 말은 그 어떤 문장에 담긴 충고보다 충격적이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하진 않았던 것을 이제와서 깨달은 것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으로 인해.

 

 물론 모든 페이지가 적절한 조언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읽어도 충분히 현실적인 조언이라 느껴질만큼 그의 충고는 시의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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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청월비가, 시간을 건너다 1권 청월비가, 시간을 건너다 1
미스티 지음 / 그래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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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의 신국과 2014년의 시간을 넘나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무녀의 집안데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 덕분이었다. 인간이란 본디 하나의 영혼으로 육신은 껍데기에 불과하나 하나의 영혼이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하는 윤회설에 입각하여 400년에 한번씩 사월 초파일 푸른 달이 뜰 때 시간을 가로지를 수 있다는 그 이야기를 가지고 황금 100냥을 요구하며 무녀 설매의 딸 사금은 대비 앞에 섰다. 제 목숨을 담보로 한 주문인 것도 모르고.

 

결국 현재의 시간에서 상은을 데려오는 것은 성공했으나 사금은 죽고 만다. 대신 수상한 자들을 쫓아 숲으로들어온 이교와 선재의 눈에 발견 된 것은 실종되었던 선재의 여동생 소정과 똑닮은 소녀 하나. 대비가 쫓는 이가 바로 그 상은임을 모른 채 그들은 누이를 닮은 소녀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런 이야기 참 익숙하다. 세종조로 텔레포트하여 수학을 가르치고 학문을 알려주던 소녀가 등장하는 드라마 '퐁당퐁당'이나 그 옛날 정말 달달한 스토리 탓에 넋놓고 보았으나 결국 그 결말은 아직 보지 못한 '나일의 소녀(람세스)' 등도 현재의 소녀를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데려가는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왜 하필 과거이며, 어째서 소녀인가. 항상 의문스러웠다. 결국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처럼 이는 그들 사이의 장애를 만드는 장치였다. 언젠가는 돌아가야하는 소녀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들. 그리고 과거로와 그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그들의 미래 상식. 그 시대 여인들과는 다른 생각과 행동. 왕이나 권력층의 남자들을 사로잡는 그 매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시간의 텔레포트. 청월비가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대비는 왜 상은이 필요했던 것일까. 술과 여인에 빠져 정사를 나몰라라 하고 있는 신국의 왕 이성과 소정은 무슨 관계인 것일까. 소정은 왜 3년 전 아무 말 없이 집을 나간 것으로 되어 있나. 몇몇 의문점을 갖고 소설에 빠져드는 동안 남녀 주인공들은 얽히고 섥히면서 이교와 상은, 선재와 은설, 소정과 이성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1권은 온통 의문만을 던져준 채 얌채처럼(?)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으니...어서 빨리 2권을 읽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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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반궁 꽃 선비 1 반궁 꽃 선비 1
문은정 지음 / 심야책방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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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의 이조판서라는 벼슬자리는 관리들의 자리를 배정하는 요직이지만 이판 윤재는 달갑지 않았다.

애초에 큰 재산도 필요 없었고 높은 벼슬도 원치 않았다. 그저 한직 한 자리를 차지한 채 정부인 손이나 잡고 봄에는 꽃놀이,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단풍놀이, 겨울에는 얼음놀이를 하며  가정적인  살 수 있기만을 바랬을 뿐이다. 그런 그가 25년이나 왕의 곁에서 꼼짝않고 공직생활을 해야했으니...그 얼마나 고역이었을지...게다가 이제는 아들들을 바치란다. 공주의 짝으로...기함할 노릇이 아닌가.

 

궁에는 허언이 없다!!!!

 

의빈을 이판의 아들 셋 중 고르라는 왕대비 마마의 유언으로 옭죄어오는 왕의 눈을 피할 길이 없다. 눈치 없는 아들들 때문에. 그래서 그는 요즘 머리가 아프다.

 

"아뢰옵기 황송하옵게도 아들놈들이 부족하여...."

 

왕에게 계속 조아려봤자, 답은 하나다. 셋 중 하나.

그도 그럴 것이 들어보면 그 부족하다는 아들들의 프로필이 화려하기 짝이 없다. 탐낼만하다.

 

첫째 대원은 24세, 성균관 장의

둘째 수호는 22세, 주몽과 견주어도 좋을 활솜씨를...

셋째 승윤은 아비가 꼼짝 못할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한 천재

 

이 아들들이 단단히 왕가 어른들의 눈에 들어 버렸으니 아무리 이판이라고 해도 비켜갈 방법이 없어 보였다. 더 문제는 아들 셋 모두 의빈이 되기 싫다고 버티고 있는 것. 그리하여 그는 아들 셋을 앞에 앉혀두고,

 

지나치게 긴장하여 아는 답도 비켜가 괴로운 대원에게 "대과에 언제 붙을래?"라는 독설을,

한량처럼 기생끼고 놀면서 술값쓰기를 모래 뿌리듯 하는 수호에겐 "너, 내 돈 언제 갚을래?"라고,

지나치게 완벽하여 빈틈 없는 승윤에게는 "입신양명 하려고? 그럼 공주 자가 눈에 띄지 않게 몸조심!"이라는 당부를 원샷 쓰리킬로 날리며 아들 중 하나를 골라보려 마음을 다잡는 중이다.

 

반면 권력 때문에 형제를 줄줄이 잃은 왕의 곁에 유일하게 남은 공주인 연우는 자신의 남편을 직접 고르기 위해 금녀의 공간인 성균관에 남장을 한 채 들어왔다. <성균관 스캔들>처럼 들킬듯 말듯한 달달한 로맨스가 펼쳐질 <반궁 꽃 선비>는 그렇게 시작된다. 의빈간택의 서막은 성균관에서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분명 케미도 있고 재미도 쏠쏠하지만 비슷한 소재의 대박작품인 <성균관 스캔들>과 어떤 차별을 두며 독자를 매료시킬지는 이어진 2권을 보아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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