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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임정재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3월
평점 :
목차만으로도 충분한 책이있다.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올라가듯 그 한 문장, 한 문장이 어떤 명언보다 완벽하게 나의 마음을 두드리는 책.
간만에 별 5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책 한 권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스페인의 대표 철학자겸 작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쓴 <<사람을 얻는
지혜>>는
그가 왜 400년이 넘는 시간동안 최고의 인생 지침서를 써온 '유럽 최고의 지혜의 대가'라고 불리우는지 실감케 만드는 현서다. 반복해서
읽어도 조금도 지루하지 않으며, 평생 곁에 끼고 다녀야 할 책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칭송마저 부족하게 느껴질 정도다.
사람 때문에 힘들고 인간관계 지친 사람들에게 다시 세상에 나갈 힘을 전하는 처세서이기도 한
책은 내용읽기에 앞서 제5장으로 분류된 그 목차부터 찬찬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도서다.
- 고마운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 경솔하게 믿지 말고, 함부로 의심하지 마라
-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먼저 하라
- 불필요한 해명을 하지 마라
- 충분한 능력을 갖추되 적당히 보여주어라
- 이기고 있을 때 그만두어라
나이가 한 겹,두 겹 쌓이면서 혹시 자만하고 있진 않았을까.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나'와 보여지는 '나'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굳이 변명하며 살아오진 않았지만 그로 인해 예상 밖의 손실은 없었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쳐지나가고 있을 때 즈음, 하여 읽게 된 책이라 그 어떤 때보다 적절한 타이밍이었다. 1601년생 현자의 책을
통한 멘토링은....
제 3자의 일에는 냉정함을 유지하기 쉽다. 하지만 자신의 일 앞에서 인간은 누구나 활화산처럼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감정의 용암을 어쩌지
못해 화난 용처럼 분출시킬 때 가장 지혜로운 판단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카드 게임의 승자처럼 얻어낼 카드보다는 버릴 카드를 골라낼 수만
있다면 신중한 판단의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행운과 불운을 구별해 나가면서(P160)
아무리 실력이 탁월해도 그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인생은 막막해진다. 맹신하는 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모두를 미신이라고 내던지지는 않을
만큼 경험하고 살아왔기에 '운의 흐름'을 지켜보는 편인데, 운이 닿을 때엔 조그마한 노력에도 나를 돕고자하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생각지도 못했던
인맥으로 길이 열리고 일이 넘쳐났지만 그와 반대일 때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일도 어그러지곤 했다. 그래서 호기일때는 '당당하게, 반대로
불운이 닥치면 한발짝 뒤로 물러서서 기다리는 마음자세로 살아가고 있다.
(놀랍게도 책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지구에 살다간 머나먼 나라의 철학자 역시도)
인격과 지식은 인간의 능력을 떠받쳐주는 두 가지 버팀목(P191)이라고 했던가. 저자는 하나의 버팀목만으로는 절반의 성공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필요한 것보다 더 큰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것!!! 딱 필요한 만큼만 해왔던 내게 이 말은 그 어떤 문장에 담긴 충고보다 충격적이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충분하진 않았던 것을 이제와서 깨달은 것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으로 인해.
물론 모든 페이지가 적절한 조언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지금 읽어도 충분히 현실적인 조언이라 느껴질만큼 그의 충고는 시의 적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