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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가다 - 작가가 되어야만 하는 단 하나의 이유 ㅣ 나는 작가다
최서윤 외 지음 / 레드베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비록 처음에는 1미터 앞밖에 볼 수가 없다. 하지만 그 1미터를 나아가면 다시 그 앞의 1미터를 볼 수 있다"
작가 최서윤은 열정이 많았기에 좌절도 많았노라며 그녀의 지난날을 회고했다. 프랑스 파리 근교 글로벌 제조
업체에서 어플리케이션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워너비 라이프의 삶을 살면서도 그 시간을 쪼개어 책까지 쓰며 산다. 이 여인의 열정의 온도는 대체
몇도인 것일까. 내일이 오면 내일의 오늘에 또 다시 매혹되면서 그렇게 딱 하루씩 살아가겠다는 그녀의 오늘은 그래서 참 '젊다'.
25살 풋풋한 작가 김수현의 경우는 또 어떤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손을 갖길...'
희망했던 그녀는 결국 "왜 안돼"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아직 맞춰야할 인생의 퍼즐들이 더 많은 나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벌써 찾았다는 것은 분명 행운인 셈이다. 그녀의 글을 읽어본 적은 없어도 그 글이 담긴 감성은 따뜻하리라 짐작하게 만든다. 그 포부만
들어도.
p77 책쓰기는 재미있는 놀이다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어른스러웠다. 유혹에 빠져 해서는
안되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 일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 더 열심히 살게 되었다는 박현정 작가는 이제 글을
쓴다. 내려놓기, 인정하기, 감사하기를 실천하면서.
반면 영원히 완벽한 어른이 되고 싶었다던 신서우 작가는 반대로 10대의 마음으로 영원히 살고 싶다고 그
마음을 바꾼 케이스였다. 학교에서 왕따, 가족의 불화로 힘들어 했던 청소년기를 보냈던 지난날의 방황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은
<1001함께 상담소>를 운영하며 마음이 병든 10대들과 대화를 트고 지낸다. "모든 10대는 살아갈 용기와 꿈을 가질 자격이
있다" 라는 말을 누구보다 힘있게 하며 청소년들의 어깨를 두드려줄 수 있는 사람이 신서우 작가일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일곱 작가들 중 유일하게 신서우 작가는 책이 아닌 사람이 궁금해졌다. 그 목소리가 궁금했고 그녀의 말투가 어떨지 궁금해졌다. 사람이 궁금해졌다는
이야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 외에도 김홍섭 작가, 추은영 작가, 성윤미현 작가가 어떻게 작가가 되었고 어떤 작가로 살아가고 싶은지 실려있는
출사표 같은 책이 바로 <나는 작가다>였다. 이들 중 누구의 글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작법서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책은 꿈을
이룬 사람들에게 잔잔한 박수를 보내도록 그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책을 쓰면서 그들은 다른 삶이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글의 힘! 그들에게서
나는 또 한 수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