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자신 버리기 - 동경대 출신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의 내 마음 조절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이수미 옮김, 가모 그림 / 멜론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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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제껏 많은 착각 속에 빠져 살았던 것 같다. "성격 좋은 사람"은 "남에게 잘해주는 사람","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책을 읽다보니 "성격 좋은 사람"이란 ""착한 사람"이 아니라 명석한 사람이었다. 때론 현명하게 거절할 줄도 알고 진심으로 만족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생각한 바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성격 좋은 사람"이었다.

 

책을 읽으며 롤모델화 하게 된 명석하고 냉철한 마음을 지닌 "성격좋은 사람"이란 남에게 "내가 원하는 대로 부려 먹어야지"라고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 사람이다. 어쩌면 있을지 모를 나의 나쁜 성격이 상대의 좋지 않은 성질을 끌어내지 않도록 하는 현명함을 발휘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동경대 출신의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는 [못난 자신 버리기]를 통해 알려주는데 그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다. 성격도 변하며 내 마음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진정 행복을 느끼는 일이 중요했다. "행복"은 스스로 만족함을 느끼고 불쾌감에 시달리는 않는 상태. 스님은 그렇게 정의 내리고 있다. 눈 앞의 일에 열심히 일하면서 "행복한 부자"가 되는 일이 가장 바람직한 지름길이라고 하지만 이 정도까지 바라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을 위한 시도만으로도 행복하게 만드는 스님의 글은 기타 다른 일본인들의 책처럼 간결하며 명료하고 목차포함적 내용이다.

 

그래서인지 무엇을 말하는지 분명한 지도를 보며 인생의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안정감을 만끽하게 만들지만 어딘지 모를 약간의 부족함을 느끼게 해 또 다른 앎의 목마름을 남겨놓기도 했다. "못난 "나를 "잘난" 나로 바꾸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질투심 많은 나는 온화한 나로 바꾸고 인색한 나를 넉넉한 나로 바꾸기 위해 애쓰고 푸념만 늘어놓는 나를 기품 넘치는 나로 바꾸어 가며 자기중심적인 나를 상대의 마음을 붙잡는 나로 바꾸어 나간다면 어느 순간부터 못난 나는 잘난 나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의 행복 찾기 연습은 일상생활 속에서 가능한 일이다. 겉으로 아무리 행복한 척해도 우리의 마음을 그렇지 못할 떄가 많다. 그래서 스님은 이제부터라도 변하라고 우리의 등을 떠밀로 예쁜 나로 살게 만든다. 시도만으로도 좋은 책. 그래서 언제나 읽게 되는 스님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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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등급 그녀
진소라 지음 / 예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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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나왔고 키도 늘이고 몸무게는 줄이고 양친 부모도 살아 계시는 조건으로 고쳐 넣었지만 고우신 그녀는 D등급이랜다. 대체 A등급은 어떤 스펙이 줄줄 읊어져야하는 걸까? 연애도 결혼도 등급에 따라 따져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삭막하게 느껴질런지.....!

 

고우신. 집에서 새는 바가지고 밖에서도 여전히 새고 있지만 그녀는 참 따뜻한 여자다. 때론 고무신으로 불리기도 하고 6년 사귄 남자는 성공하자마자 그녀 자신의 어머니가 딴 여자한테 홀랑 넘겨버렸지만 그래도 그녀는 따듯함을 잃지 않았다. 다만 그녀가 언제나 행복한 인생의 주인공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는데, 승완을 만나면서는 행복해질 가능성을 가지게 된 것 같아 한결 안심되긴 했다.

 

소설 속 주인공이지만 내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부류들이 있었고 반대로 좀 냉정해졌으면 하는 부류들이 있었는데, 우신은 전자쪽인 주인공이었다. 특히 마지막으로 "세에에에에에에에에타악!"하는 부분에서는 삼순이와 오버랩되면서 유쾌하게 끝맺어졌는데, 연애 서바이벌을 떼버리고 나니 그들은 행복한 커플로 묶일 수 있었다.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을 만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 생각되었는데, 누구의 딸이어서가 아니라 누구의 직원이어서가 아니라 "나"라는 인간으로 앞에 서야하기 때문에 그 일이 가장 어려운 일처럼 생각되어졌다.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끝이 언제나 이렇게 달콤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실 인생은 그렇지 못해서 우리는 "로망"을 가지고 "희망"을 품게 된 지도 모른다. 그래서 등급에 상관없이 꼬리표를 떼고 자신만의 남자를 찾아낸 우신의 이야기가 2009년 멀티문학상 최종 후보작이 되었던 것일까. 하지만 [이라샤],[내가 사랑한 외계인]이 여전히 가장 재미나게 읽은 저자의 대표작이라는 점이 약간 아쉽게 느껴지면서....다음 작품은 더 달콤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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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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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의 독설]을 읽고나서 거꾸로 나는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를 손에 들었다. 금요일마다 MBC 를 통해 강의를 들었고 [파랑새] 특강에서도 그녀의 강의를 들었지만 책으로 읽는 것은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누구나 제 할 말이 많은 시대, 누구나 말하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시대,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하는 시대. 그녀는 이미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 있었다.

 

처음 김미경 강사를 발견했던 것은 한 아침 프로그램이었는데, 나는 그녀의 강의 보다 코를 찡그리며 웃는 그 웃음에 눈길이 먼저 갔었다. '아줌마 강사' 시대를 연 그녀의 말투가 주는 구수함에 매료된 것이 두번째,  그 다음이 되어서야 내용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어느새 그녀의 강의를 발견하면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듣기를 권할만큼 매니아가 되어 있다.

 

인생 경험에 있어서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안철수 교수와 달리 김미경 원장은 자신의 전공인 음악을 강의에 녹여 가르친다.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그녀는 그래서 스킬이 아니라 강약조절과 에피소드 중심의 재미난 강의를 만들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낚시법을 가르친다. 물고기를 던져주는 강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노하우를 서슴없이 알려주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어떤 재능도 자신의 것을 남이 가로챌까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길 또 다른 한편에선 기대하고 있다.

 

재능 기부.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녀는 에피소드를 팔아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재능기부를 세상에 퍼부어 대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스승이면서 그녀 스스로가 감동과 영향력을 동시에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된 직업군에서 일하는지 보여주는 단편적인 증거이기도 했다.

 

누구도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모두를 팬으로 만드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그 중 한 사람인 김미경 원장은 히스토리를 소톨으로 이어붙이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스피치가 대세인 시대. 우리는 새로운 스타와 TV를 통해 만나고 있다. 가장 우리 곁에 머물 것 같은 모습의 사람이면서 또한 무엇이든 한 방에 해결해 낼 것만 같은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김미경 원장.

 

다음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들고 우리 앞에 설 줄 모르겠지만 그녀의 발전이 바로 우리 귀의 업그레이드화 과정임을 알기에 나는 여전히 그녀의 또 다른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마음을 훔치는 것. 김미경 원장의 경우 심장의 두근거림을 입에 실어 전하는 사람이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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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화 속 숨은 그림 읽기 - 상징과 테마를 알면 그림이 보인다
파트릭 데 링크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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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스캔들]을 즐겨보면서 나름대로의 그림을 보는 관점들이 생기고 감상포인트가 생겼다. 이전에는 마음에 전달되는 감동 위주로 감상했다면 나만의 감상포인트가 생긴 이후에는 사전에 그림에 대한 지식을 조금쯤은 갖고 둘러보며 그림 속 중심체 외에도 주변을 자세히 관찰하며 내 눈에 발견된 것들에 기뻐하며 의미를 부여해보는 상상력을 동원해 보게 되었달까. 마치 가사가 없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들을때마다 다른 상상을 펼치는 것처럼 명화 속 그림들도 내게 정형화된 모습을 벗고 그들의 삶을, 꿈을 상상하게 만든다.

 

그래서 상징과 테마를 알면 그림이 보인다고 했던가. 책에 등장하는 총 180여장의 그림들을 다 이해했다고는 보기어렵다. 또한 다 마음에 들었다고 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수태고지나 아르놀피니의 결혼, 최후의 만찬처럼 이미 보았던 그림 외에도 다른 그림들을 보며 그저 한번 구경하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그림 속 숨겨진 비밀들을 보물찾기찾듯 찾아내는 일은 학생이든 성인이든 즐거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학생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 싶어지는 것은 어릴 때부터 그림을 보는 남다른 눈을 가지게 되면 자라서 그림 뿐만 아니라 사람을 보고, 세상을 보는 눈도 남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문득 이런 생각들이 들 때가 있다. 그림 속 배경들이나 소품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화가들은 그림을 그렸던 걸까? 하고. 가령. 아르놀피니의 결혼을 그린 얀 반 에이크가 충성을 상징하기 위해 개를 그리고 기독교의 두 가지 강령인 "기도와 노동"의 의미를 부여하고자 거울 양 편에 작은 빗자루와 묵주를 그려놓은 것일까? 하고. 이것은 후세 사람들이 당시를 탐구하며 꿈보다 좋은 해몽을 붙인 것은 아닐까 싶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무엇이 진실이든 화가는 이미 죽었다. 그리고 남은 것은 그들의 그림 뿐이기에 우리는 그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알아내기 위해 보고 또 보고, 탐구하고 더 탐구하며 재미를 찾아나간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이것이겠다 싶어지기도 했다. 오렌지가 인간의 타락이전 에덴동산을 상징하든 아ㅣ니든, 거울 테두리의 장식 메달리온이 그리스도의 수난을 주제로 해 수태고지의 장면을 연상하고 있든 아니든 간에 혼자 감상했으면 그림 속 거울 속에도 그들 결혼식의 뒷 모습이 그려져 있다는 것은 자세히 보지 못화고 지나쳤을 테니까.  좀 더 자세히 관찰하게 만든 것. 책이 준 현명한 선물은 그것이었다. 상징과 테마를 알면 그림이 보인다는 말은 그래서 내겐 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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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난 아직도
박혜아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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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힘이 된다. 20대엔 20대의 이야기가 꿈이 되곤했는데, 30대엔 30대의 이야기가 "힘"이 되어준다. 그래서 동나이때 사람들은 기준이자 삶의 연장선이 되어 선구자처럼 나를 이끌어댄다. 무언가를 혼자 발견하는 사람처럼, 어떤 일이든 멋지게 해내는 사람처럼 달리기 위해 자극제가 되어주는 그녀들의 이야기 속엔 움직이게 하는 "파워"가 들어 있었다.

 

[서른, 난 아직도] 의 뒤에 함축되어진 말들은 무궁무진했다. 아직도 배고프다. 아직도 달리고 싶다. 아직도 꿈꾸고 있다.....등등! 호텔리어에서 MBA 그리고 글로벌은행의 리더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저자는 현재진행형의 삶을 살면서 대한민국을 박차고 나가 넓은 세계를 무대로 날아다니며 산다. 커리어면에서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모르겠는데도 자신의 스펙은 화려하지 않았단다. 세상에나.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보여주는 심플함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변명하지 않는 깔끔함으로 시작되는 서른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와 30대에겐 꿈이 되고 의지가 된다. 그녀처럼 살기를 바라기보다 그녀처럼 열심히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내용들을 조용히 읽어나갔다. 성공의 느낌보다는 행복의 느낌을 전해받기를 바라면서....!

 

그녀는 용감하게 떠난 사람이었고 훌륭하게 버텨낸 사람이었다. 그래서 편안하게 풀어져 있는 일상이 우리에겐 오늘을 돌아보게 만들고 내일을 다시 설계하게 만든다. 나는 처음 이 책이 내게 무언가를 말해주길 바라진 않았다. 그저 내 일상의 또 다른 자극제가 되어주면 그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는내내 욕심내게 만드는 그 무언가를 울컥 솟아오르게 만들고 나도 모르는 사이 다른 사람들에게 권해주게 만들고 있다.

 

들리는 친절은 쉽게 발견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보여지는 교훈은 발견해내기 어려운 일인데 나는 오늘 누군가의 지나간 삶 속에서 내가 살고 싶은 시간을 발견해냈다. 어느날 훌쩍 떠날지도 모르겠다. 그녀처럼. 나이에 상관없이, 환경에 상관없이. 그리고 홀연히 떠나 행복을 찾게 된다면 그땐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시간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세상은 모를 일 투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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