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아트 스피치 -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김미경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언니의 독설]을 읽고나서 거꾸로 나는 김미경의 [아트 스피치]를 손에 들었다. 금요일마다 MBC 를 통해 강의를 들었고 [파랑새] 특강에서도 그녀의 강의를 들었지만 책으로 읽는 것은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누구나 제 할 말이 많은 시대, 누구나 말하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되는 시대,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하는 시대. 그녀는 이미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 있었다.

 

처음 김미경 강사를 발견했던 것은 한 아침 프로그램이었는데, 나는 그녀의 강의 보다 코를 찡그리며 웃는 그 웃음에 눈길이 먼저 갔었다. '아줌마 강사' 시대를 연 그녀의 말투가 주는 구수함에 매료된 것이 두번째,  그 다음이 되어서야 내용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어느새 그녀의 강의를 발견하면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듣기를 권할만큼 매니아가 되어 있다.

 

인생 경험에 있어서의 효용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안철수 교수와 달리 김미경 원장은 자신의 전공인 음악을 강의에 녹여 가르친다. 말하는 법을 가르치는 그녀는 그래서 스킬이 아니라 강약조절과 에피소드 중심의 재미난 강의를 만들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낚시법을 가르친다. 물고기를 던져주는 강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노하우를 서슴없이 알려주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어떤 재능도 자신의 것을 남이 가로챌까봐 전전긍긍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길 또 다른 한편에선 기대하고 있다.

 

재능 기부. 또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녀는 에피소드를 팔아 그녀만이 할 수 있는 재능기부를 세상에 퍼부어 대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의 스승이면서 그녀 스스로가 감동과 영향력을 동시에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된 직업군에서 일하는지 보여주는 단편적인 증거이기도 했다.

 

누구도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모두를 팬으로 만드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해왔다. 그 중 한 사람인 김미경 원장은 히스토리를 소톨으로 이어붙이는 특별한 사람이었다. 스피치가 대세인 시대. 우리는 새로운 스타와 TV를 통해 만나고 있다. 가장 우리 곁에 머물 것 같은 모습의 사람이면서 또한 무엇이든 한 방에 해결해 낼 것만 같은 대한민국 말하기 교과서 김미경 원장.

 

다음번엔 또 어떤 이야기를 들고 우리 앞에 설 줄 모르겠지만 그녀의 발전이 바로 우리 귀의 업그레이드화 과정임을 알기에 나는 여전히 그녀의 또 다른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마음을 훔치는 것. 김미경 원장의 경우 심장의 두근거림을 입에 실어 전하는 사람이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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