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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로맘의 금쪽 같은 개새끼
김민진 지음 / 북에디션 / 2017년 4월
평점 :
멋진 개들이 표지에 가득해서 집어든 책은 <까로맘> 애견카페 대표가 쓴 책이었다. 자원동물학과를 졸업하고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가 부모님의 타르트 카페를 물려받은 후 애견카페로 운영해 오며 겪은 세월의 시간이 묻혀져 있었다. 하지만 절대 카페 운영법에 대한
팁이 담긴 책은 아니다. 이십 대 초반, 로망견 골든리트리버를 분양받기 위해 강아지 공장엘 방문했다가 데려오게 된 까꿍이는 셔틀랜드 쉽독이었다.
이름도 낯설고, 외모도 낯설고, 성격이 어떤지도 몰랐던 까꿍이는 분양처에서 얘기듣던 것과 달리 털도 많이 빠지고 크게 짖어대는 개였던 것.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현재 그녀는 셔틀랜드 쉽독 네 마리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까로맘 카페는 단순히 개와 함께 산책 나오는 사람들 외에도 교정이나 상담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곳인듯 했다. 분리불안증을 겪는 개부터 식분증(호분증)을 겪는 개, 사람을 무는 행동이 습관화된 반려견, 짖는 개
까지.....!!교정 방법이나 기도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전문적인 용어로 점철되어 있지도 않아 쉽게 읽혔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내용들이 많아서 믿음이 갔다. 특히 강아지 개월 수를 모르고 사료를 씹지 못한다며 데려왔던 견주는 얼마나 미안했을까. 분양받은 지 한
달, 너무 어려서 사료를 씹지 못했던 강아지는 4개월이 아니라 2개월 정도된 강아지 였던 것. 강아지 공장에서 생산되어 분양시장에 빠르게 나온
강아지들의 운명은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 슬프게도. 이렇게 걱정하고 노력하는 견주를 만난다면 모를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까꿍이, 로시, 리코, 장비를 반려하고 있는 저자는 반려견과 가족이 되기 전 체크할
것들을 가장 후미에 적어두고 있다. 아마 가장 중요한 말이어서 염려와 당부를 함께 담아 그 끝에 강조하고 있는 듯 했다. 개든, 고양이든,
라쿤이든...반려동물을 맞아들인다는 것은 '책임감'이 동반된다는 사실!!<까로맘의 금쪽 같은 개새끼>를 읽으면서도 그 점이 가장 크게
와 닿았다. 까로맘에 와서 상담을 한다는 건 좋은 징조다. 함께 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