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3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시원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유명 감독과 여배우의 스캔들로 시끄럽다. 상처가 생긴 가정과 모든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선택하겠다는 연인. 누군가의 손을 들어주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시작이야 어쨌든 간에 모두에게 생채기를 남긴 사건이므로.

 

<고백>으로 충격을 던져 주었던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 <망향>도 다르지 않았다. 삼십 년 전 아버지는 내연녀와 함께 교통사로고 죽었지만 손가락질은 남겨진 가족의 몫이었다. 바람은 아버지가 피웠는데 그로 인해 상처받은 쪽도 가족인데 왜 아내와 두 딸이 모멸감과 왕따를 겪어야 하나? 싶었더랬다. 더군다가 지역은 '섬'이었다. 이쯤되면 딸의 소망을 받아들여 이사가도 좋으련만 무조건 미안하다며 허리를 숙이기만 했던 엄마는 딸에게도 미안하다며 섬에서 계속 살자고 했고 큰 딸은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섬을 떠났다. 그리고 마흔 중반이 되어 돌아왔다. 유명작가의 신분으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섯 이야기들. 처음에는 섬에서 나고자란 여섯 남녀의 이야기가 하나로 얽혀 그 옛날의 사건을 시원하게 밝혀줄 줄 알았다. 무언가 다른 반전이 준비되어 있어 궁금한 독자를 무서운 속도로 몰고가길 바랬다. 하지만 이야기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잔잔했다.

 

발표작마다 <고백>과 비교되어 "고백이 내 대표작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바람으로 쓴 작품이라고 해서 한껏 기대를 했었는데 여전히 전작만한 후작을 발견하진 못해서 애정하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 아쉽다.

 

그냥 그들의 사연이 좀 애잔했을 뿐, 기대했던 이야기만큼은 아니어서 살짝 실망했다. 이번 소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쭈니 2016-07-1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가입니다
고백이라는 작품이 그녀의 전부를 가려버린거 같습니다

마법사의도시 2016-07-19 20:36   좋아요 0 | URL
독자의 입장에서도 참 안타깝습니다. 아직까지는 <고백>보다 멋진 작품과 만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하지만 화이팅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