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도 그 밤을 지나왔다 -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부처의 33가지 삶의 태도
심우 지음 / 오후의서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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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 때 보다 조용히 책 한 권을 마주하며 사는 삶이 더 건강하게 느껴진다.

외부의 자극이 없어도 하루 열 두번 오르락 내리락하는 마음인지라 그저 조용히 페이지를 넘기면서 마음을 다독이는 순간들이 참 소중하다. 특정 종교를 믿고 있진 않지만 감사기도를 드린지 5년이 넘었고 좋은 말씀은 종교를 가리지 않고 가져다 읽는 편이다. 법명이 '심우'라는 저자의 책을 읽게 된 이유도 오래 전 스스로 고행을 선택한 수행자가 되씹었을 단어의 참뜻을 살피며 마음을 다독여보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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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도 그 밤을 지나왔다>는 '무너지지 않게 잡아주는 부처의 33가지 삶의 태도'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다. 제목에 붙은 '도'는 비교가 아닌 '너처럼'이 생략된 동질감을 가져다주어 다정한 느낌이 든다. 지금의 나처럼 그때의 너도.... 라는 의미는 고급진 위로말 같기도 했고.


비교, 불안, 후회, 미움, 분노, 상실, 경쟁, 실패, 침묵.... 이 중 우리가 그 뜻을 모르는 단어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감정을 대하는 방향을 달리할 때 변하는 건 삶의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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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우리는 불안을 자꾸만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데 부처는 이를 '마음이 보내는 신호'로 보고 있다. 생기는 것 자체를 문제 삼지 않으니 없애야 할 것이 아니었고, 불안 자체보다는 이때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문제라고 꼬집는다. 통제나 회피는 바른 대처법이 아니었다. 그저 가만히 그 방향을 바라보다 '할 수 있는 일은 하되, 할 수 없는 일에는 마음을 쓰지 말라' 며 충고한다. 그러면 불안은 적이 아닌 길잡이가 되어 줄거라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파트는 '용서'와 '상실'이었다.

몇 년 전 갑작스럽게 이별한 후 펫로스를 오래 겪었는데 당시 너무 고통스러워서 일상생활을 멈췄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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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을 보는 눈이 생기면,

남은 것도 보이기 시작한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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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보낸 아이에 대한 슬픔은 그대로 간직하되 곁에 있어 돌봐야하는 아이들에 집중할 수 있었다. 슬픔의 크기가 무게가 달라진 건 아니었다. 잃은 것을 보는 눈이 생겨 남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보는 순간 그 때가 떠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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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사람이 설파한 말씀 속에 내 인생을 끼워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왜 진작 알지 못했던 걸까. 경전이라는 이름의 허들을 넘지 못해 영혼을 멘토를 모른 채 살았던 어제까지가 바보처럼 느껴질만큼 책은 단박에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을 발휘했다. 아주 쉽고 간단하게 풀이하면서. 내일 또 나를 힘들게하는 감정단어가 생긴다면 오늘 나를 다독인 이 책을 펼쳐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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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인 내게 싯다르타는 종교를 대표하는 성인이 아니라 나보다 먼저 길을 잃어본 선배 여행자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과거를 따라가지 말라

미래를 기다리지 말라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p20

두려움은 내가 '잃을 수도 있는 것'을 가지고 있을 때 온다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잃은 가능성이 보일 때 두려움이 생긴다

p39

지금 잃은 것은 희망인가, 결과에 대한 기대인가

결과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는 일은

희망을 버리는 것과 다르다

.

.

희망은 잘되라라는 확신이 아니다

잘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일을 하겠다는 선택이다

p48


*인디캣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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