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와 지역별로 조금 다르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인 틀의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서툴지만 생각은 많았던 그때의 친구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위픽 시리즈는 참 좋은 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겪는 기쁨과 슬픔을 사전에 조정할 수 있다고 믿는 모든 아이디어에 넌더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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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대한 판단은 그 기준의 모호성 때문에 판단하는 이의 권력상 우위에 크게 좌우되는 한편, 사회적 타자가 권리상의 한계를 넘어 체제의 내부로 들어갈 수있는 기회로도 작용한다. - P113

마음을 증명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할 때, 그 증명과 의심이 권리의 문제라는 것을이해하고 내 몫의 불안을 감수할 때 우리는 비로소 경계를 넘어 타자와 마주 설 수 있지 않을까. - P125

이분법적 세계에서 내가 아닌 것은 저쪽이며, 사이나 바깥의 자리는 둘 속으로 쉽게 편입되어 버린다. - P142

오늘날 우리는 금전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이익이 되는 관계는 남기고 손해가 되는 관계는 끊어내는 게 인간관계를 현명하게 관리하는 비법으로 통용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 P152

우정은 불완전하고 상처 입은, 실수하고 비윤리적인, 그래서 좀 모자란 존재들이 서로의 빈자리로 물처럼 흘러가 스미고 배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채워 줄 때 부를 수 있는 이름인데 어떨까.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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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MBTI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쓴 글입니다. 특징이 잘 반영되어있고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자신과 타인에대해 알고싶어하는 인간의 호기심은 여러가지 분석도구들을 개발해왔는데 MBTI는 나름 유용한 도구인 것 같습니다.



"난 그런거 안 믿어."

일반적으로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

우습게도 나는 안도했다. 나를 위로하느라 그런 말을 했다는 걸 알면서도 정말로 책임져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은근히 품었다.

묻지 않았다면 답하지 않았을 것들을 말하면서,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소리내어 말하는 것만으로 시원한 느낌이 든다는 걸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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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많은 기행문들이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에 대한 기록이 아니라 본인 지식을 대방출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세랑 작가의 ‘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는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만나고, 느낀 것들에대해 따뜻하고 충실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정세랑 작가의 다음 지구여행도 기대가 됩니다.







생산자인 것도 좋지만 향유자일 때 백배 행복하다. 향유라는 단어 자체가 입안에서 향기롭다.

덧없이 사라진다 해도 완벽하게 근사한 순간들은 분명이 있다.

어슐러 르 귄은 ‘안다‘고 말해야 할 자리에 ‘믿는다‘는 말이 끼어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했고, 이에 깊이 동의한다. 과학의 자리에 과학이 아닌 것이 들어와서는 곤란하다.

어떤 지명을 알게 되고 특별하게 생각하게 되면 감수해야 할 것들이 는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단 걸 깨닫고도 끝까지 가야하는 경우였다.

세상이 망가지는 속도가 무서워도, 고치려는 사람들 역시 쉬지않는다는걸.

‘옆에 있으면서도 보고싶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친절함이야말로 인류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한다. 용기나 대담함이나 너그러움이나 다른 무엇보다도 친절함이 말이다. 당신이 친절한 사람이라면,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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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글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의미가 다르기는 하지만 복수라는 말은 들어도 저주라는 말은 듣기 어려운 말이지않나 싶습니다. 이야기마다 재미있었는데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들게했고 문체는 어딘가 이국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법은 없지만 그런 세상은,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삶은 불안했다. 나는 그 불안으로부터 잠시나마 도망치고 싶었다.

소원을 빌 수 있다며 나는 아주 조금만 행복해지고 싶어 너무 많이 행복해지면 슬픔이 그리워질 테니까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로우며 이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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