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룰렛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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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이 해피엔딩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소설 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그대로 또는 더 우울하게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소설은 현실의 반영이고,

 

나아가 다가올 날들의 반영이며, 과거의 복기라고 생각합니다. 인위적으로 해피엔딩으로

 

글을 쓸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현실의 우울함, 막막함, 대책없음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이런 현실 그래로의 반영이 더 소설같고

 

더 아름답고 더 가슴에 받아들여 지는 것 같습니다. 읽고 나서 마음이 저 밑으로 가라앉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릴 때는 삼십대면 굉장히 늙은 줄 알았어. 이렇게 모르는 게 많고 가진 게 없을 줄은 몰랐지. 내 인생인데 내가 할 수 잇는 게 별로 없어 (P100)

유리한 위치에 있을 때는 충분히 이기적으로 굴었다. 불안해서 비겁했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거만하거나 초탈한 척했다. 수긍한게 아니라 회피한 것이었다. 자기를 변명하고 합리화하는 논리도 익혀갔다. 그 논리란 권위를 추종하고 인기를 탐내면서 아닌 척 자신을 기만하는 기술이었다.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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