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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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대부분 그렇겠습니다만 가족을 위해 특히 자식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는 것을
봅니다. 특히 가족과 자식도 생각하지만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걱정하는
저와 같은 세대와 달리 어린시절 한국전쟁을 겪고 이런 저런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우리의 부모님들은 더욱 더 스스로의 희생에 대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허삼관도 본인의 결혼을 위해 아내를 위해 자식을 위해 피를 팔아 인생의 위기를
넘기며 육십이 넘는 나이가 됩니다. 허삼관의 인생 역정을 보면 참 단순하고,
논리적이지 않고, 주관없이 가볍고, 즉흥적이고 뒷 생각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본인이 아프면 가족을
돌볼 수 없음에도 몸을 돌보지 않고 일하고, 자식을 위해 그나마 모아놓은 재물을
퍼주고 어려운 삶을 이어가고, 이자를 조금 더 받아보겠다는 욕심으로 돈을 빌려주고
떼이기도 하고, 물론 전부는 아니겠습니다만 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삶을 살아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조금 철이 들면서 부터 부모님께 짜증을 냈던것 같습니다.
이유없이 엄마를 괴롭히시던 할머니 앞에서 아무소리도 하지 못하고 돌아서면
힘들어하고, 당신들의 노후 대비는 하나도 못하면서 자식들한테 더 주지 못하는 것을
미안해하고..... 안쓰러움이 짜증으로 변해서 여러번 따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보다 나이가 조금 더 먹은 지금은 그분들을 다는 아지니만 이해하려고 하고
그 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저도 가끔은
돼지간볶음 한 접시와 황주 두냥의 여유를 누리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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