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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각하
배명훈 지음, 이강훈 그림 / 북하우스 / 2012년 10월
평점 :
말 그대로 50년 같은 5년이 얼마전 끝났습니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5년이 5년 다우리라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의 5년도 이전처럼 50년 같을 지 100년 같을 지는 지나봐야 알 일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모습으로 보아 그리 순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배명훈의 글은 제 상식을 넘어서는
기발함이 있고, 그 기발함에는 웃음도 슬픔도 우리 스스로에대한 반성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여러 단편을 통해 지난 시간의 여러 일들이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고 앞으로의 날 들에 대한
걱정과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책 말미 허윤진의 해설에 '거시적인 차원에서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고 있는 나는 약자라는 이유 때문에 선하다고 가정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미시적인
차원에서 개인과 개인의 관계로 보면 나는 지극히 세속적인 욕망을 가진, 그다지 선할 것 없는
인간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한 사람의 정체성 안에도 여러 가지의 층위가 있고, 그 층위에 따라서
내가 수행하는 역할의 의미와 윤리성은 다 다를 수 있죠' 또 작가의 말에서 배명훈은 '이 사회를
뒤덮은 난데없는 실용의 거적때기가 모두 그분 하나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똑같은 컨셉의 5년짜리 시즌2가 시작된 것은 어쩌면 세속적인
욕망에 충실한 우리가 선택한 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5년, 10년은 뒤틀릴지라도
결국 큰 흐름은 특정 세력의 행복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