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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벚꽃
김탁환 지음 / 민음인 / 2006년 4월
평점 :
고향을 떠난 시간이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고향에 대한 기억은 더 또렷해지는 것 같습니다.
꼬마시절 뛰놀던 산과 들, 학창시절 어울리던 친구들, 듣기만 해도 정겨운 사투리 그리고 지금도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작가는 그 고향으로부터 자라난 이야기들을 책에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고향근처인 속천, 진해, 창원에서 시작하여 서울, 논산 그리고 미국, 외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내용은 고향에만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그 곳이 아니어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라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 합니다. 작가의 개인사도 있고, 음모도 있고,
성실한 선생님의 무력함도 있고, 세상의 비정함도 있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과거의 주인공을
소환하기도 합니다. 근 10년에 걸쳐 쓴 글 들을 모아 놓은 책이지만 시간의 차이가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여러번 장바구니에 넣어다 취소했던 김탁환의 책들을 이제 다시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