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소매상 유시민 작가의 코스요리같은 책입니다. 헤로도투스에서 다이아몬드, 하라리까지 시대별 대표적인 역사서들을 통해 역사의 역사를 맛깔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메뉴는 많은데 깊이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역사의 역사』는 그런 역사서와 그 책을 집필한 역사가들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서술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독자들이 이 책을 ‘역사 르포르타주(reportage, 르포)’로 받아들여 주기를 기대한다.

역사가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건을 선택해서 의미 있다고 여기는 사실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다.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다.

아싸비야는 어떤 집단 내부에 형성되는 유대감, 연대 의식, 집단의식을 말하는데, 할둔은 그것이 혈연관계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왕권의 진정한 의미는 군주가 백성을 보호할 때 실현된다

역사가는 중요하다고 판단한 사건을 중심으로 의미 있다고 여기는 사실을 엮어 이야기를 만든다.

‘언어의 그물로 길어 올린 과거’다. 달리 말하면 역사는 문자 텍스트로 재구성한 과거 이야기다.

사피엔스의 뇌는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지만 뇌에 자리 잡는 철학적 자아는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다.

어떤 사실에게 발언권을 주며 서열과 순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게 역사가다.

사실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살아남는 게 아니다. 기록하는 사람이 선택한 사실만 살아남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

지배적 소수자는 철학을 낳고, 그 철학은 때로 세계 국가의 원동력이 된다. 내적 프롤레타리아트는 고등 종교를 낳고, 그 종교는 세계 교회의 형태로 자기를 구현한다. 외적 프롤레타리아트는 영웅시대를 낳고, 그것은 야만족 전투 단체의 비극이 된다.

진화적 관점은 모든 것을 생존과 번식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뿐 개체의 고통이나 행복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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