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Man from Earth의 주인공처럼 구두를 만들며 오래도록 살고있는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워낙 구병모 작가 글이 상상에 기반한 현실풍자나 우화를 그리고 있는데, 이 글 역시도 상상이지만 조금은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도 여러번 해본 생각이지만 오래 산다는건 축복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주변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혼자 오래 산다면 얼마나 슬프고 또 얼마나 외로울까. 부서지고 사라질 세상의 것을 붙들기위해 손을 뻗는 미아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제게 주어진 삶의 분량이 얼마나 될 지 알지 못하지만 감당할 만큼이었으면 합니다.

물론 다른 이들의 불운을 열거해야만 자신의 행운을 확인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 - P75
어떻게 이 이름을 잊고 살 수 있었을까. - P142
"사라질 거니까,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는 것을아니까 지금이 아니면 안 돼."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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