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버스회사를 전국에서 가장 큰 운송회사로 키운 반디멘이 은퇴 즈음에 세운 반디멘 재단에서 만든 156개의 도서관 중 하나인 호펜타운 반디멘 도서관이 공식적으로 문을 닫게 됩니다. 재단 운영방침은 일정기간 운영 후 도서관이 있는 지역의 시에 매각하는 것이나 호펜타운은 도로보수와 주변경관 개선에 예산을 쓰기로 하여 도서관을 닫고 매각하기로 합니다.

이 책은 호펜타운 반디멘 도서관의 사서인 에드워드 머레이가 도서관 폐관에 따라 도서 기증자에게 책을 돌려준 후, 미처 돌려주지 못한 책들에 대해 정리하는 카달로그 형식의 책 입니다. 흔치 않은 형식의 책이고, 형식만 봐서는 재미있기 쉽지 않은 책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제 선입견 이었습니다. 책에 언급되는 가상의 책 30여권은 하나하나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는 멋진 책들 입니다. 책의 저자인 오수완 작가는 이 책 한 권에 수 많은 가상의 책 이야기와 호펜타운 도서관 그리고 도서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를 담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호펜타운 도서관의 시작과 아름다운 마무리, 도서관 사람들의시작과 마무리가 지금을 살아가는 저와 주변사람들을 보는 듯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멋진 책 이었습니다.

 

 

 

진짜 삶은 신비로 감춰진 저쪽의 삶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면서. - P33

우리는 책을 읽으며 동시에 책을 쓴다. 그것이 우리가 책을 읽을 때 일어나는일이다. - P170

어쩌면 한 발 더 나아가, 독자가 자신만의 환상적이며 사실적인 책들의 목록을 만들기를, 그리고 그 책들을 찾아 나서기를, 즉 그것을 직접 쓰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 P234

있는 거라고는 그저 책과 도서관에 대한 백일몽에 가까운 공상뿐이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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