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임성순 작가의 단편집 입니다. 작가의 말에 ‘최대한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하나쯤 맘에 드시는 단편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저는 몰,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포식자들 그리고 인류 낚시 통신이 좋았습니다.

망각했으므로 세월이 가도 무엇 하나 구하지 못했구나 - P39

"이걸 라이선스 할 수 있을까요?"
칠흑 같은 침묵이 파르르 떨렸다. - P81

이제 밤이 오고 또 다른 계절이 시작될 것입니다. 당신의 말처럼 어떤 것들은 살아남아 또 다른 문장을 육체에 새겨넣겠죠. 이계절이 가고 다음 계절이 찾아올 때까지. - P121

말하고 싶었다. 항변하고 싶은 것이 잔뜩이었지만 나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그저 꿀 먹은 벙어리처럼 고개를 끄덕거릴 뿐이었다. - P156

코스피에 사이드카가 뜨고 거래가 정지된 날, 나는 그들이 보낸 두 번째 통신을 수신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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