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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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8천원을 가지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상경하여 담당구역인 행운동이라는 별명으로 택배일을 하다가 10만원을 가지고 떠나게되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본명을 알 길 없는 택배 동료들 그리고 택배 담당구역인 행운동에서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과 겪게되는 일 들을 과하지 않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긴장도 있고, 비밀도 있고, 반전도 있고 로맨스도 있고 복선도 있습니다. 어쩌면 택배기사 행운동의 동료들이나 그가 만나는 동네사람들 중 누군가는 나와 닮은 모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표현력 부족으로 재미있다는 말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는 책입니다. 주인공과 같은 마흔다섯의 나이 5월 제주공항에 서있던 제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그때의 나는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있었다. 12시 정각이엇고 막 서울에 도착한 참이었다. 여벌의 옷이 든 가방, 9만 8천 원이 든 지갑, 마흔다섯의 나이와 텅 빈 시간만이 내가 가진 전부였다. - P12

상대가 부탁을 하면 들어주죠, 명령을 하면 반항을 하고. - P33

이 일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야. 꾸준히 멈추지 않고 해야 하는 일이지. 그리고 해보면 알겠지만 그게 무척 힘들어. - P150

예전에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넌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지는 놈이라고.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이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 P181

하지만 Call이라 불리는 일은 달라요. 허투루 하면 타인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건 일도 아니죠. 바꿔 말하면 면도날을 넘어 구원에 이를 수 있는 빠른 일이기도 하고.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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