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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로켓 ㅣ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평점 :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항공우주산업이라는 대기업의 영역에 끼어든 중견기업 쓰쿠다 제작소의 사장 쓰쿠다 고헤이는 우주를 향한 꿈을 가진 로켓발사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우주과학개발기구 연구원 출신의 경영자 입니다.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게 되어 소형엔진이 주력상품인 변두리 공장을 운영 중 이지만 수소엔진의 밸브시스템에 대한 첨단기술 특허를 가지고 있는 능력있는 개발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기업이 아닌 곳의 팍팍함은 어디에나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쓰쿠다 제작소 역시 첨단특허를 가지고 있음에도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이리 저리 치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쓰쿠다제작소는 밸브시스템 특허에 대한 동종 대기업에서 제기한 특허침해 소송과 항공우주 대기업에서 헐값에 특허를 가져가려는 시도로 위기인 동시에 반전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과정에서 회사내부 구성원들의 갈등과 외부 대기업, 은행 등 이해관계자들의 행태가 현실적으로 묘사됩니다. 현실의 세계에서 꿈만 가지고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쓰쿠다의 꿈과 직원들이 원하는 현실의 안락함의 충돌을 보며 어느편을 들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꿈도 현실도 만족하게 되는 결론을 맞이하게 됩니다만 쓰쿠다와 직원들의 갈등이 설득력있게 봉합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습니다. 작가가 언급한 1층은 현실, 2층은 꿈이라는 말이 그나마 설득력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오랜만에 책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 책이었습니다.
발사통제소가 정적에 감싸이고 모니터 화면의 숫자가 멈췄다. 발사후 212초, 세이렌은 - 바다에 떨어졌다. - P16
하지만 회사는 달라, 회사에 윤리는 필요없어. 회사는 법률만 준수하면 무슨 짓을 하든 벌을 받지 않아. 다른 기업의 숨통을 끊어도 상관없어. 놀랍지 않아? - P72
"엔진제조사로서 꿈과 자존심의 문제지" - P202
"어느 쪽이 10년 후의 쓰쿠다제작소에게 이득일까요?" - P205
자신의 꿈은 어디까지나 자신만의 것이지 직원의 꿈은 아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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