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 25년 이상 지내온 사람으로서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한 선배들의 행태가 안타까왔습니다. 강수돌 교수의 제안처럼 경쟁없이 서로 도우며 살 수는 없는 것인지, 결국은 용도폐기될 것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일상의 악 속에서 살아야하는 것인지, 심지어는 내가 행하는 악이 악인지 모르면서 살 수도 있는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글 이었습니다. 책표지의 꼭두각시가 위에있건 아래에있건 꼭두각시인건 마찬가지라는건 책을 다읽고 책을 덮으며 새삼 느꼈습니다.

#침묵주의보 #정진영 #문학수첩 #꼭두각시 #경쟁

하지만 이제 나는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한다.‘No Pain No Gain‘ 이란 말은 이 땅에서 희망고문이자 환상이다.실패에 대한 아무런 보험도 마련하지 않은 채꿈을 미끼로 유혹하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나는 먹잇감에 불과했다.구조적인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치환해버리는세상의 벽 앞에서, 생존 조건을 결정하는 것은숟가락 색깔이라는 불편한 진실도고통스럽지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P68

"무조건 침묵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 조직, 아니 대한민국에서 힘없는 놈의 용기만큼 공허한 것도 없더라. 네가문제를 지적하고 쿨하게 조직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동요는 잠깐뿐이야. 곧 누군가가 네 자리를 대체하게 될 테고,조직은 다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굴러가게 될 거야. 지금까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 사실은 변함없어. P105

누군가에게 규칙을 강요할 때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죄책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P224

나는 앞으로도 그저 계속치킨을 먹고 싶을 때 지갑의 두께를 고민하지 않고 시켜먹을 수 있기를 바랐다. P244

청춘들은 몸이 힘들어서 땀 흘리지 못하는게 아니라 미래가 보이지가 않기 때문에 땀 흘리지 못하는 것이다. 운전하다가 기름이 떨어지면 보험사가 최소한 주유소까지 향하는 기름을 넣어주듯이, 어둠 속에서 멈춘 사람들이 최악의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복지다.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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