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지간한 도전으로는 반격이라는 표현을 쓰기엔 조금 소심해 보입니다. 88년생 주인공 지혜와 주변인들의 회사 및 사회에대한 반격 그리고 타협, 적응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전작 ‘아몬드‘ 리뷰에서 공감의 피로감에 대해서 얘기 했습니다만 이번책은 우리주변의 실제 얘기같아서 서글프고 우울했습니다. 차라리 조금 과장될지언정 장강명의 ‘표백‘이 더 후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서른의 반격‘도 재미있었습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마라톤 행렬 중 어딘가에 속해 있었다. 숨이 턱에 닿도록뛰면서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기만을 바라며, 어딘지도 알 수 없는 목적 지를 향해 모두의 틈에 섞여 바쁘게 발을 옮기고 있을 뿐이었다. P13

생전 만나볼 일 없는 연예인의 사생활이 나를 웃게 한다. 배를 잡고 깔깔대며 웃었으니 조금쯤은, 적어도 하루쯤은 다시 버틸 수 있을 거다. P37

거기서 나는 조금 슬픈 예감을 했다. 모두가 오늘을 잊어버리고 말 거라고, 지금의 열기는 곧 사그라질 불꽃같은 거라고 말이다. P90

부당한 권위를 이용해 세상을 뻣뻣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대상들이었으며, 그들을 곤란하게 하고 면박을 주고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목적이었다. P129

간신히 문을 열고 신발을 팽개치듯 벗은 후 화장실로 들어가 헛구역질을 몇 차례 했다. 나오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토하고 싶은데 게워내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니, 세상은 대체 왜 이 모양인 걸까.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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