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그런 판타지 소설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읽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구병모 작가의 ‘파과‘를 읽고난 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글이 너무 매력이 있어서 작가의 책 몇 권을 샀습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한 소년의 성장소설 입니다. 아버지의 일탈, 어머니의 자살, 재혼, 새어머니, 새로생긴 여동생 등 어찌보면 과거 성장소설들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소재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지만 위저드 베이커리라는 빵집으로 인하여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이 버무려진 맛깔나는 이야기가 됩니다. Y와 N으로 나눈 결말도 나름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피난처이자 상처의 회복처인 위저드 베이커리가 우리 주변 어딘가에도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절대로‘만큼 폭력적인 말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동화가아무리 가공의 이야기라도 덮어놓고 허튼소리는하지 않는다. 시대와 문물이 변한대도 사람의 속성에 그리 극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P27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라. 아무런 목적도 의지도 없는 채로 우연히 거기 있었던 것들이 서로를 향해 손을 뻗으면서 그때부터 이유를 만들어간다고 해. P121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녹을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없다면 언제고 언제까지고 그 안에서. P185

"그의 실수는…… 바로 그 ‘사소한 인간‘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믿었다는 데 있었겠지. P1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