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시카고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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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아의 글은 따뜻합니다. 사람 냄새가 폴폴 나고, 분명히 신파 같은데 촌스럽지 않고,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고 심지어는 내가 겪었던 일의 일부가 묘사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따뜻한 우주비행사(?) 얘기인 '달의 바다'에 이은 '리틀 시카고' 역시 기지촌에서 지지고 볶으며 살지만 작은 꿈도 꾸고 좌절도 하는 인물들을 그린 드라마 입니다. 줄리 아줌마는 다시 오게될 지, 미카는 선희와 다시 만나게 될 지 내 일처럼 궁금합니다. 앞으로 색색의 장미꽃이 활짝 핀 꽃천지를 보면 '리틀 시카고'와 정한아 작가가 생각 날 것 같습니다. 

세상은 아름답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다. 무엇보다도 세상은 정당하지 않다. 하지만 내가 그것을 바꿀 수는 없다고 해도, 촌스럽게 울부짖는 일만은 피하고 싶었다. 그것만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니까. P122

"체 게바라는 꿈꾸는 사람이거든" P152

맑고 화창한 하늘에 새하얀 구름을 스푼으로 떠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 날이었다. P219

그런 약속이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약속마저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P222

세상에는 찰나로도 충분한 시간이 있는 법이다. P227

좋은 소설은 빛과 같은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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