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 하
오타 아이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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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나 지병으로 고생하지 않은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게 됐을때, 내가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르거나, 내가 원인제공을 하지않은 상관없는 이유로 죽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그 가족은, 내가 사랑하는 친구나 이웃은 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리나라는 유독 그런 죽음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죄익으로 몰려서, 간첩으로 몰려서, 폭도로 몰려서 그리고 또 다른 억울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 가해자는 권력과 돈과 사회적 지위를 통해 아무일 없었던 듯이 잘 살아가고 있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래도 세상은 이런 옳지 않은 일들을 바로잡으려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더디지만 조금씩 바뀌어 가고 나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대한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일시에 과거로 돌아가는 일들도 있었지만 역사의 흐름은 좀 더 살만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정의 같은 건 없어'라는 말은 이 소설에서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킬러의 입에서 나온 말 입니다. 소설 속에서 킬러의 말은 사실입니다. 사건은 이리저리 해결이 되지만, 킬러 역시도 소모품이고, 그 소모품을 사용하는 이들을 통해 저질러진 일의 본질은 왜곡되고 살인 사건은 킬러의 잘못으로 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킬러의 말대로 정의가 실현되지는 않습니다. 두꺼운 두 권의 책이 흥미있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되고 재미도 있습니다만 우리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뒷 맛이 그리 개운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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