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내가 죽은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영미 옮김 / 창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몇몇 분들이 지적하신 바와 같이 표지 디자인은 내용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표지만 보면 공포 호러물로 좀비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 인데 내용은 그렇지 않습니다. 6년간 사귀다가 어느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떠났던 여자친구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꾸준히 방문했던 시골의 집에 같이 가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글은 시작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부분의 소설이 살인사건에 대한 추리소설 입니다만 가끔은 살인이 주요 소재가 아닌  SF소설 '패러독스13', 훈훈한 인간미를 느낄수 있었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같은 멋진 책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번 책 역시도 범인을 추적하는 소설도 아니고, 등장인물이 많은 소설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와 사야카 두사람이 외딴집에서 보낸 만 하루는 지루하지 않고 흥미있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초등학교 이전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야카의 이야기와 6년이나 사귀면서 알지 못했던 서로에 대해 알게되는 시간을 갖게되고, 우연히 찾은 유스케의 일기장을 통해 이 집과 사야카의 비밀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됩니다. 슬프고 답답하고 힘든 기억일 수 있지만 그래도 문제를 해결하고 이겨내기 위해서는 사야카의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 옳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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