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보이 - 2018년 제14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박형근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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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 그렇게 원한다면 10월 28일에 폭우나 한번 내리게 해줘요. 꽤 엄청난 걸로 말이에요. 그 정돈 해줄 수 있죠?" 그리고 주인공과 사귀던 혜주의 결혼식인 10월 28일 혜주는 오픈카를 타고 공항에 가다가 비를 쫄딱 맞게 되고 이 사건으로 외계인의 존재는 주인공에게 확실히 증명이 되게 됩니다. '20세기 소년' 박형근의 신작으로 14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탄 이 책은 음모론 의 일종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내면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인간다운 것(?)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주인공은 외계인이 만들어낸 가상공간(사실은 내 머리 속 또는 내면)에서 칼 라거펠트라는 외계인을 통해 이전의 내 삶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고 지구로 귀환해서는 남들이 갖지 못한 우주여행이라는 경험이 내게 주는 혜택을 충분히 오히려 부풀려서 누리는 날 들을 보내게되고 그로 인한 부침을 겪으며 인간적인 결론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우주여행에 대한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우리의 내면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향한 여행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딘가 있다고 믿어지는 빅브라더의 존재는 책을 덮으며 불편함으로 남습니다.

 

지구에서 온 귀한 손님에게 이 정도 편의는 제공해줘야 외계인 ‘가오‘가 살지 않겠어? P17

눈앞에서 번쩍이는 이미지들을 볼 때만다 오히려 난 확신할 수 있었지. 내가 돌아가야 할 곳과 내가 있어야 할 곳을 말이야. 그리고 이제 이 세계가 무얼 의미하는지도 알아버렸어. P71

"언어의 한계는 사고의 한계고 세계는 사물이 아닌 사실의 총체다. 그리고 이 세계는 바로 나의 뇌 속이죠." P74

소셜테이너라고 하던가? 얕은 지식으로 온갖 세상일에 참견하며 자신의 가벼움을 자랑하는 것 말이야. P130

"날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 이제 당신도 나 못지않은 꼭두각시 잖아요"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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