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거스르고 거슬러 올라가도 사람 마음이라는게 크게 다름이 없어보인다. 장황하게 펼쳐지지도 너무나 함축적이어서 어리둥절 하지도 않게 중심을 명쾌히 꽤뚫는 심리묘사에 읽는 내내 감탄을 했다. 세밀하게 묘사해놓은 저마다의 캐릭터 안에서 이 마음 저 마음으로 옮겨다니며 흥미진진하게 유영했다. ㅎㅎ 저 멀리 높은 곳에서 우아한 자태로 다다를 수 없는 포스를 풍기는 고전이 아니라 지금 현재 여기 우리 주변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생했다. 모든 것이 모든 것과 관계를 맺으며 훌륭한 전체를 이루고 있는 위대한 소설! 2권, 3권도 담뿍 기대가 된다. ^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p35자넨 사람이 하는 일이 언제나 목적이 있어야 하고, 사랑과 가정생활이 언제나 일치해야 한다고 믿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아. 인생의 온갖 다양함, 온갖 매력, 온갖 아름다움은 빛과 어둠을 통해 빚어지는 법이거든. p125내 생각에는......세상의 머릿수만큼이나 많은 이성이 있듯이 마음의 수만큼이나 사랑의 종류도 많으리라 생각해요.p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