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아이 나더덕 작은책마을 36
원유순 지음, 이지선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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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창작동화 시리즈 [웅진 작은책마을], 

신간이 나올때마다 개성있으면서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이야기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시리즈다.

이번에 만나본 신간 <산골아이 나더덕>은 저자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었다.

<까막눈 삼디기>, <피양랭면집 명옥이> 등 초등생용 필독서가 된 작품들로 유명한 저자 원유순 선생님이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탁월하게 그려내는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도

순수함을 간직한 열살 산골 소녀 더덕이의 일상을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

 

작품 첫머리에 실린 '지은이의 말' 을 통해 저자는

강원도 산골에서 자란 자신의 경험, 현재 이사와 하고 있는 산골 생활을 이야기 한다.

자연을 친근하게 느끼고 동화되어 살아가는 저자이기에

더욱 순수하고 자연 친화적인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열 살 나더덕이라는 여자 아이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도 딱 맞아 몰입하게 하는 힘도 대단하다.

산골 범실 마을에 아빠와 단 둘이 사는 더덕이는 이혼한 부모님을 둔 아픔을 간직한 아이다.

하지만 더덕이는 생쥐 까망이, 오골계 얌체, 소나무 덕이 등 자연 속 친구들과 외롭지 않다.

주변 동물들, 친구들, 어른들과 어우러진 더덕이의 일상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더욱 정겹고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는데

저학년 동화라고 해서 예쁜 것만 담은 것이 아니라

이혼 가정의 갈등과 현실을 아이들이 읽어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의 시선으로 천진하고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동화를 읽으면서도 아이들에게 생각 거리를 제공해 주어 더욱 좋았다.

 

2006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고

다양한 국내, 해외 수상 경력을 지닌 이지선 선생님의 감성이 묻어나는

따뜻한 삽화 역시 스토리와 환상적으로 어울리며 자연의 느낌을 더욱 부각시킨다.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과는 거리가 있지만 따뜻한 아름다움이 글과 그림을 통해

화선지에 물이 번지듯 읽는 이의 감성을 물들인다고나 할까?

 

경쟁으로 가득한 도시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요즘,

현실적으로 시골로 가서 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더덕이와 친구가 되어, 또는 더덕이가 되어

자연 친화적이며 풍요로운 삶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삭막하고 건조한 도시 생활에 익숙한 우리 아이들에게 무척 가치있는 시간이 아닐까 한다.

 

가슴 따뜻한 에피소드들을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면

마지막 장에서 엄마를 무척 그리워하는 더덕이의 모습에 마음이 적잖이 아파오지만

밝고 씩씩한 더덕이니까 엄마 아빠의 문제도 좋게 잘 해결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꾸밈없이 순수한 더덕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순수한 동심에 물드는

소중한 경험을 꼭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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