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BC 동물의 왕국
피터 데이빗 스콧 지음, 강민경 옮김 / 삼성당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동물을 좋아하는 건 아이들의 공통점인가 봅니다.
커다란 판형이 실감나는 생생함을 선사하는 <ABC 동물의 왕국>은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섬세한 동·식물 그림과
동물 이름을 통해 자연스럽게 A부터 Z까지 알파벳을 배울 수 있는 매력적인 그림책입니다.
유아를 위한 동물책과 알파벳을 배울 수 있는 책은
이미 너무나 많이 나와 있지요.
하지만 기존의 책들은 신기할만큼 똑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동물 그림(또는 사진)과 나란히 덧붙여진 설명,
알파벳 순서대로 나열된 단어들...
하지만 <ABC 동물의 왕국>은 기존 책과는 확연히 다른
눈이 먼저 놀라고 호사하는 책이에요.
가로 세로 25 X 32센티의 커다란 판형을 펼치면
아이들에게 시원한 자연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 따뜻하게 그려진 그림은
아이들의 감성마저 따뜻하게 하고 자연에 동화되게 만드는데요.
나뭇잎맥 하나, 동물의 털 한 올까지 세밀하게 표현된 그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동물 이름과 알파벳도 익히게 됩니다.

알파벳 대문자와 소문자를 동시에 보면서
그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배웁니다.
나무 줄기를 이동하고 있는 개미들의 모습이 정말 생생하지요.

Ant(개미)와 Anteater(개미핥기)를 나란히 수록한 점도
작가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 페이지에 등장했던 개미를 핥아먹는 개미핥기의 모습, 정말 인상적이네요.

따뜻한 분위기로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느낌인가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페이지도 있답니다.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페이지도 물론 있지요^^

A부터 Z까지 등장하는 동물과 알파벳을 모두 보고 나면
<A부터 Z까지 동물들의 놀라운 이야기>라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앞에서 이미 만나본 동물도 있고 새로 등장하는 동물도 있는데
정확한 동물들의 이름과 특징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적절한 분량으로 설명을 해준답니다.
특히 무채색톤의 스케치 그림으로 동물들을 감상할 수 있어
앞에서 본 그림들과 또 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앞에서 본 그림과는 다르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와 자극을 제공해요.
앞부분에는 글도 별로 없어서 아가들 책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64쪽에 달하는 적지 않은 분량에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동 가득한 그림들을 즐기며
신나는 동물의 왕국으로 떠나는 여행의 가치는
이 책을 단순히 유아용 동물 알파벳책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엔 미안함을 느끼게 합니다.
털끝 하나, 깃털 하나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동물들의 숨결을 느끼며
아이들과 즐겁게 떠나는 여행~
지금 바로 떠나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