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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 - SBS 스페셜 생명의 선택
신동화.이은정 지음 / 민음인 / 2011년 1월
평점 :
먹거리와 식생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갑니다.
아등바등 살았던 힘들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 식생활에서도 질을 논하는 일이 당연시되는 요즘,
누구나 건강과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높겠지만
엄마이자 아내인 한 가정의 주부로서 먹거리에 민감하게 신경이 더 쓰이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에 이끌려
그러나 동의는 절대 할 수 없어서 반산반의하며 책을 펼쳤답니다.
임신중인 엄마의 식습관이 아기에게는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나... 이 정도로만 생각했었거든요.
채소(엽산)가 부족한 중국 산시성 사람들의 신경관 결손증,
패스트푸드를 주식으로 하면서 '세계 최악의 당뇨병 부족'이 되고만 미국 애리조나 주 피마 인디언들,
임신 중 영양 섭취가 부실해 작게 태어난 아기들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네덜란드인들의 기록 등
책을 펼쳐들자마자 이어지는 충격적인 사례들에 놀라움을 넘어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같은 유전자를 타고나도 음식(식습관)이 바뀌면 건강 역시 크게 달라진다는 사실과
현재의 우리와 과거의 조상, 미래의 자손이 밀접하게 연관된되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제 음식은 더이상 개인의 기호나 취향으로 쉽게 선택할 일이 아니랍니다.
내가 오늘 먹은 음식이 손자와 그 손자의 손자에게까지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섬뜩한 사실!
나의 건강을 위해서만 선택했던 음식이 단순히 나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대, 그 후대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실증에 의해 보여지는데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식생활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충격과 놀라움, 우려와 불안속에 책을 읽어내려가다보니
과연 인류의 바른 식품 선택은 불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지경이었어요.
하지만 3부부터 펼쳐지는 희망이 보이는 이야기에 조금씩 마음이 놓이더라구요.
몸에 좋은 저스트레스 음식 (가까운 지역에서 나는 산물이나 가공하지 않은 자연 식품),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먹거리, 유전자 조작(GMO)를 하지 않은 안전한 먹거리, 정의로운 음식 페어푸드 등
인류가 추구해야 할 바른 식생활을 제안하고 있어 희망을 가져 봅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마이클 폴란의 "음식 비슷한 물질 대신 음식을 먹어라." 라는 말에
깊은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싶어집니다.
요즘 우리가 주로 먹는 식품들은 자연식 위주였던 과거에 비해
지나치게 가공식품이 많고 인공적이 되었음을 주부인 저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이제는 더 이상 편리성과 입에 쫙 붙는 자극적인 맛만 선호하지 않는
진정한 페어 푸드, 자연이 만든 생명을 주는 음식의 가치에 주목할 때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