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큰 그림으로 보는 우리역사
강응천 지음, 이상규 그림 / 사계절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달라진 교육 과정에서 역사는 더욱 큰 비중으로 아이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학과에 도움을 받기 위한 실질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바른 역사관을 갖게 해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를 꼭 이야기해 주어야 하지요.
하지만 역사는 어렵고 지루하고 외울 것이 많다는 선입견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만만찮게 자리잡고 있는데요.
그만큼 쉽고 흥미롭게 역사를 접해보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와 부담없이 역사 속 장면을 함께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책,
< 큰 그림으로 보는 우리 역사 > 가 이름만 들어도 믿음직한 사계절에서 선보였어요.
우리나라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생생한 큰 그림이 22컷이나 들어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는 설명도 정겹습니다.

구석기 시대 - 신석기 시대 - 청동기 시대 - 고구려 - 백제 - ... -대한민국 으로 이어지는
파노라마식 구성으로 이어지는 큰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여간 좋은 게 아니에요.
글보다 그림에 중점을 두고 있어서
어린 연령의 아이들과도 무리없이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한 컷의 그림 속에서도 그 시대의 생활상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모습을 그려놓았답니다.

고구려 - 임금님의 사냥 행차
사람과 말이 모두 갑옷으로 무장한 철갑 기병의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신라 - 서라벌 부인들의 길쌈 내기
신라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길쌈 모습이랍니다.
한가위를 맞아 서라벌의 부인들이 두 패로 나뉘어 베짜기 내기를 하고 있지요.
저 멀리 황룡사 9층 목탑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보입니다.

조선 시대1 - 세종 대왕, 조선의 하늘을 관측하다
높이가 6미터가 넘었던 간의대와 위에 놓인 간의가 보이네요.
뛰어났던 조선의 과학 기술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3 - 조선의 운명이 걸린 한판 승부
먼저 이 장면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지도로 한 눈에 보여주고 있지요.
아이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처럼 친절한 어투의 글이 눈길을 끕니다.
친절하고 생생한 설명으로 아이들은 그림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어요.

보기만 해도 통쾌한 전투 장면이 멋지게 그려져 있습니다.
학익진 전법으로 늘어선 전함들이 보이네요.

그림 곳곳을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 친절한 배려 덕분에
책 읽는 재미와 늘어가는 지식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림 위주의 책이라 실제로 다루는 역사 지식은 깊이가 얕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글만 가득한 책보다 아이들의 반응도 좋고 학습 효과도 더욱 뛰어나답니다.
왕과 지배 계층의 이야기 위주로 서술된 역사가 아니라
모든 계층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역사책,
큰 그림과 함께 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역사책,
아이들 손에 쥐어만 주면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역사 속 장면에 동화된 아이를 볼 수 있답니다.
그만큼 친근하고 편안한, 새로운 역사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