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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블로프 :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고 싶은 생쥐 ㅣ 그림책은 내 친구 11
존 버닝햄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5년 1월
평점 :

영국 현대 그림책의 거장 하면 떠오르는 3인,
존 버닝햄,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찰스 키핑이죠.
그 가운데 단연 가장 먼저 손꼽히는 작가는 존 버닝햄일 거예요.
그림책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보았을 이름이지요.
1963년 첫 책 <깃털 없는 기러기 보드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하고
다음해에 쓴 작품이 바로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고 싶은 생쥐(원제 : 트루블로프)> 랍니다.
그러므로 그의 초기 화풍을 고스란히 느껴보는 즐거움이 남다르구요.
단순하고 선 굵은 그림, 어둡고 강렬한 색감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원제 : TRUBLOFF
1964년 작품임이 판권 페이지에서도 확인되네요.

우크라이나의 민속 악기라는 발랄라이카~
작은 여관에 딸린 술집 벽 속에서 사는 생쥐 트루블로프의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꿈을 이루기 위한 모험과 노력을 그린 작품이에요.

술집에 찾아와 연주하는 집시 악사들의 연주를 들으며
음악에의 꿈을 키우는 트루블로프의 모습은
꿈을 향해 끝없이 노력하는 열정 가득한,
아주 바람직한 아이들의 롤모델처럼 느껴집니다.

밤마다 최고의 연주자가 되는 꿈을 꾸는 트루블로프는
길을 떠나는 집시들을 따라 몰래 집을 나서고 만답니다.

집시 악사의 주머니 속에 숨어
집을 떠나는 트루블로프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불확실하고 알 수 없는 미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내딛은 그의 용기에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꿈을 향한 열정은 높이 사고 싶지만
부모님 몰래 집을 나간다는 부분은
요즘 우리 사회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도 싶군요.ㅎㅎ
이 부분은 아이들에게 적절하게 잘 이야기해 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엄마의 우려를 존 버닝햄도 알고 있었던 걸까요?
이야기 속에서 트루블로프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답니다.
누구나 꿈은 있지만(있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꿈을 향한 트루블로프의 변함없는 열정과 노력을
아이들도 고스란히 지켜보고 기쁨과 걱정을 함께 하면서
꿈을 향한 도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탄탄한 줄거리에 서정적 그림이 환상적으로 잘 어우러진
거장의 매력이 가득한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