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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길들이기 ㅣ 난 책읽기가 좋아
김진경 지음, 송희진 그림 / 비룡소 / 2009년 11월
평점 :

괴물 이야기는 영원한 아이들의 관심 분야일거예요.
그것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나만의 괴물이라면 더욱 흥미진진하지요.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와 알록달록 화려한 색감의 삽화가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난 책읽기가 좋아 3단계 <괴물 길들이기> 입니다.
본격적인 고학년 책읽기가 버거운 저학년 아이들도
즐겁게 거뜬히 읽을 수 있답니다.

엄마의 잔소리와 학원을 오가는 일상에 지친 민수는
투덜대며 피아노 학원으로 가는 길에 고수부지에서 커다란 돌을 찼다가
황금빛 털을 가진 개(?) 두 마리를 만나게 됩니다.
구멍 속에서 기어나오는 무언가가 보이죠?^^

주둥이 위쪽에 뽀족한 황금색 뿔이 달려 있고
두 눈은 위쪽으로 모여 하늘만 쳐다보는 것 같은
이 녀석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민수는 그 동물들이 짖어대는 소리를 따서
각각 이름을 '왜?'와 '돼!'로 지었어요.ㅎㅎ
꼬리를 흔들며 민수를 따라 온 '왜?'와 '돼!'는
민수네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답니다.

이제 좌충우돌 '왜?'와 '돼!' 때문에
민수의 억울한 해프닝이 줄줄이 일어납니다.
절묘한 타이밍과 상황이 얼마나 웃긴지
읽는 내내 웃음이 터져나오는 유쾌함이 있어요.

참다못한 민수는 '왜?'와 '돼!'를 커다란 비닐 봉지에 담아
고릴라 인형으로 눌러 버리기로 해요.
할머니와 삼촌은 민수만 보이는 괴물들을 알고 있을 뿐더러
민수가 모르는 사실도 이야기해 줍니다.

옛날엔 괴물들이 엄청 많았는데
하늘님이 괴물들이 사는 구멍을 막으려고 돌을 떨어트려서
세상에 나와 돌아다니는 괴물들이 적어졌다고 하네요.
땅 속 구멍에 갇힌 괴물들 그림... 너무 재미있지요.
어린 시절, 어린 마음에 별 별 생각이 다 들었던 경험, 다들 있으실 거예요.
부모님도 진짜 엄마 아빠가 아닌 것 같고
진짜 집도 다른 곳 어딘가에 있을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 땐 바로 '왜?' '돼!' 괴물이 나타나
그런 생각이 들지 않도록 도와주는 거라고 해요.
사고만 치는 장난꾸러기 괴물이 아니라
건강하고 바른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는 '왜? 돼!'임을 알게 된 민수는
'왜? 돼!'를 길들여 마음 속에 쏙 들어오게 하라는 삼촌의 말을 따라 합니다.
이제 민수는 '왜? 돼!'를 길들여 마음 속에 데리고 다니며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 긍정적이고 자신감있는 아이가 되겠지요.
아이들의 심리를 그대로 표현한 눈높이 읽기책으로
그 어떤 책보다 아이들의 공감대가 큰 책이랍니다.
아이들도 민수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버림으로써
심신이 건강한 어린이로 자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