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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를 세운 영웅, 주몽 ㅣ 두껍아 두껍아 옛날 옛적에 11
김향금 지음, 김동성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 우리 옛이야기를
한 권 한 권 개성적인 일러스트에 담아 펴낸
<두껍아 두껍아 옛날옛적에> 시리즈~
그 열한 번째 이야기가 고구려의 건국 영웅 주몽 이야기로 선보였습니다.
역사·고전 문학 전문 어린이책 작가 김향금과
독보적인 그림 세계의 일러스트레이터 김동성의 만남으로
수려한 글과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른 작품으로 태어났답니다.
그동안 주몽이야기는 역사전집(특히 삼국유사·사기)가운데 한 권으로 읽는 것이 보통이었고
고구려를 다룬 역사서 가운데 일부분으로 간략하게 소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요.
주몽의 탄생과 삶 자체가 드라마틱한 한 편의 서사시인데
간단한 언급만으로는 공감과 감동을 얻기 어려운 것이 당연합니다.
엄마와 아이에게 모두 만족도 높은 책으로 유명한 웅진주니어의 책이며
개인적으로도 웅진주니어 매니아인지라
망설임없이 선택한 <고구려를 세운 영웅 주몽>
드넓은 고구려의 영토와 기상을 의미하듯 가로로 긴 판형이
책을 펼쳐 읽을 때 더욱 광활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줍니다.
강의 신 하백의 딸 유화와 해의 신 해모수의 만남 이야기가 먼저 나옵니다.
아버지 하백에게 쫓겨난 유화가 금와왕이 다스리는 동부여에 살게 되었을 때
먹구름 사이로 강한 햇빛이 뚫고 나와 유화를 어루만집니다.
바로 남편 해모수였던 것이지요.
신비로운 분위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삽화가 정말 멋집니다.
점점 배가 불러 온 유화는 마침내 큰 알을 낳았어요.
마구간에 버려진 알은 말들도 피했답니다.
알에서 나온 건강한 사내아이, 바로 주몽이지요^^
세상에 나온 지 한 달 만에 말을 했고
기저귀를 찬 아이였을 때 활로 족족 파리를 맞혀 죽였다고 합니다.
'주몽'은 부여말로 '을 잘 쏘는 아이'라는 뜻이랍니다.
금와왕에게는 일곱 왕자가 있었는데
활을 잘 쏘고 용맹한 주몽을 시기했지요.
아름드리나무에 주몽을 묶어두었지만 힘센 주몽의 모습에 모두 도망치고 맙니다.
역시 큰 인물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봐요^^
큰 뜻을 품고 세 친구와 함께 길을 떠나는 주몽,
동부여의 군사들이 쫓아왔지만
주몽은 물고기와 자라들이 만든 다리를 건너 무사히 강을 건넙니다.
주몽과 세 친구는 드디어 압록강 북쪽 졸본에 이르러
새로운 나라 고구려를 세웠습니다.
주몽이 나라를 세운 이후 700년 동안
고구려는 '천하의 중심'이 되어 온 세상을 호령했답니다.
고구려 건국의 흥미진진한 배경과 주몽의 영웅담을 읽으며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고구려와 고구려인의 기상을 가슴 깊이 느낄 것입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글과 그림이 주는 큰 감동까지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