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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얼굴 ㅣ 청개구리그림책 1
고은설 지음, 심문선 그림 / 청개구리 / 2009년 8월
평점 :
엄마...
언제 들어도, 언제 불러봐도 따뜻하고 그리운 이름입니다.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올챙이들의 애틋한 마음을
우리 정서가 물씬 풍기는 한국화 기법으로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그러고보면 개구리처럼 변화무쌍한 성장 과정을 갖고 있는 동물도 없을 것입니다.
알에서 올챙이로, 개구리로 자라는 개구리의 한살이를 담은 책은
솔직히 전혀 새롭지 않지요.
그래서 이 책 역시 개구리의 생태를 보여주는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자연과학 그림책이려니 했었답니다.
하지만 하얀 종이의 여백 속에 수묵화로 정겹게 살아있는
올챙이와 개구리, 그리고 다양한 물가 생물들은
단순한 과학책과는 또다른, 가슴 뭉클한 감동과 편안함으로 다가왔네요.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보지 못한다는 건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엄마를 보고 싶어 찾아다니는 올챙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절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올챙이 형제들의 모습은
대견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겨울을 보낸 뒤 자신들도 알을 낳아 엄마가 된 순간
물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에서 엄마의 얼굴을 봅니다.
그제서야 자신들의 얼굴에 엄마 얼굴이 들어 있다는 걸 깨닫는 개구리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질긴 가족이라는 끈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줍니다.
감동적인 생태 동화를 읽으며 아이들도 가족의 참 의미를
새롭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만나는, 숭늉처럼 구수하고 값진 우리 그림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