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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이야기꾼 파울리네 ㅣ 우수문학상 수상 작가선 4
제임스 크뤼스 글, 레나테 하빙거 그림, 박종대 옮김 / 주니어중앙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초등 아이들은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좋아한다.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보다 사실 이런 재미있는 읽을 거리를 좋아한다.
읽기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하는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양서의 제공은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탄탄한 구성과 흥미로운 스토리, 따뜻한 주제 의식을 갖춘 즐거운 동화
'우수문학상 수상 작가선'은 아이들이 먼저 반길 좋은 책들로 구성된 시리즈다.
독일 청소년 문학상, 안데르센 문학상을 수상한 독일 아동문학 대표 작가인
제임스 크뤼스의 거침없는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이 작품은
어른들의 시선에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알 수 없는
뒤죽박죽 복잡한 말만 늘어놓는 아이 파울리네의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정리되지 않은 파울리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재미있게 엮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작가의 탁월한 역량을 즐겨보는 재미가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아이가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하면 어른의 기준으로 무시하고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나무라기 일쑤였던 내게
파울리네의 이야기를 존중하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들어주는 작중 화자인 '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이들은 파울리네의 엉뚱 발랄 상상의 세계에 금세 빠져들겠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값으로 사탕,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아이다운 댓가를 바라는 파울리네의 천진한 모습과
상상을 초월하는 기발하고 엉뚱한 이야기들은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과 감탄으로 이어지며 아이들을 즐거움의 세계로 안내한다.
마음껏 자유로운 상상과 이야기 만들기를 즐기는 나이의 아이들에게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 줄 롤모델같은 이야기인 듯...
이렇게 하면 이상할까? 다들 이해하지 못하겠지?
이런 걱정일랑 접어놓고 우리 아이들이 파울리네처럼
거침없는 즐거운 상상 여행을 맘껏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 이야기를 입가에 미소를 띠고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엄마가 되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