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와 범람하는 자녀교육서 속에서
옥석을 가려 선택하고 고르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누가 그랬던가.
아이를 키우는 일은 세상을 키우는 일과 같다고...
부모가 된지는 십여 년이 지났지만 내겐 지금도 여전히 어렵고
아이가 커 갈 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다.
자격증 하나를 따기 위해서도 엄청난 준비와 노력을 하는데
한 아이의 평생을 결정하는 가장 소중한 시간을 선사하는 중요한 일을 하면서도
정작 부모가 되는 공부를 미리 하는 경우를 잘 보지 못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공부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지금이라도 공부하고 노력하는 일은 무척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긍정적 사고를 키우는 아이를 칭찬하는 법 꾸짖는 법>은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44가지'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아이의 바른 인성을 위한 책인가 했지만 단순히 인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보아도 충분히 좋은 삶의 지혜가 가득 들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육아서는 공감대가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로 번역서를 꺼려 왔는데
이 책은 그런 내 선입관을 통렬하게 깨뜨려 준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일본 황실의 동궁(왕자) 시종으로서 오랜 세월 교육에 종사한
저자의 특이한 경험과 교육 전반에 걸친 지혜가 돋보이는 이 책은
같은 문화권인 우리 한국인에게도 시사하고 공감을 일으키는 바가 크다.
어린시절을 되돌아 보고 마음가짐을 아이처럼 새롭고 순수하게 갖자.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자.
사랑과 신념을 가지고 아이를 꾸짖으라(아이의 눈치를 보거나 아이에게 휘둘리지 말 것).
화를 내지 말고 따끔하게 꾸짖고 깔끔하게 잊어라.
칭찬을 아끼지 말고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라.
강한 의지와 인내를 키워주며, 신념을 갖고 엄하게 키워라.
기대를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라.
교사보다 부모의 역할이 큼을 늘 생각하며 부모가 먼저 노력하라.
가슴에 깊이 와닿는 구절이 너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공감과 후회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언젠가 어떤 엄마에게 "엄마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무섭습니다." 라고 들은 적이 있다.
나도 그 말에 동감한다.
소중한 내 아이를 올바른 한 인간으로 키워내는 것이
부모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하면 정말 무섭다.
책 속의 이 구절은 내 가슴에 깊숙히 들어와 강렬하게 박혔다.
아이를 키우는 데 프로인 완벽한 부모는 아닐지라도
아이가 싫어해도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참 부모가 되어야할텐데...
늘 가까이 두고 자문과 격려를 구할 수 있는
친절한 교육전문가를 얻은 흐뭇함이 가득하니 참으로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