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조선경 글 그림 / 노란돌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파랑새...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마테를링크의 동화 속 파랑새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일까

무채색톤의 차분한, 그래서 더욱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배경 속에

유일한 컬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또 다른 파랑새다.

섬세한 삽화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외로움이 느껴지는건 왜일까^^

 

처음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생뚱맞게 돼지와 파랑새가 왜 함께 나오는 건지도 모르겠고

알록달록 예쁜 그림에 익숙해진 눈도 담백한 그림에 어색하긴 마찬가지였다.

 

어느날, 알록달록한 파란 알을 발견하는 돼지 한 마리.

그리고 파랑새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이야기의 실마리를 잡고 보니 이렇게 술술 풀리는 것을...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은 가장 아름다운 동고동락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둘의 정겨운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오다가도

가슴 찡한 무언가가 느껴지는 특별함이 있었다.

 

투정 부리다

잠이 들면

 

"어서 커라 내 새끼"

엄마는 혼잣말로 밤을 새웠어

 

시같은 아름다운 언어들과 무채색의 삽화가 주는 매력이 잘 어우러져

특별한 느낌을 자아내는 감동이 남다르다.

추운 겨울이 되고 파랑새를 떠나 보내야 하는 엄마(돼지)의

가슴 시린 사랑이 고스란히 펼쳐지는 결말 부분...

파랑새에게 용기를 주고자 먼저 날아오르는 엄마(돼지)의 모습,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 책을 사랑하는 어머니께 바친다는 지은이의 말도 있지만

아이와 함께 읽다 눈물이 핑~ 돌았다.

 

화려한 그림도 극적인 이야기 전개도 없지만

'엄마'를 떠올리면 마음이 아려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큰 감동을 선사하는 그림책이다.

아이와 사랑을 이야기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

그 큰 감동의 세계로 모든 엄마들을 초대하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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