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구두를 벗어 버린 신데렐라 뜨인돌 그림책 12
노경실 글, 주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신데렐라...

더 이상 새로울 것 없는 명작 동화...

특히 여자 아이들에게 수동적인 여성상을 심어준다는 이유로

요즘은 그 가치가 퇴색되고 있기까지 한, 잘 알려진 이야기지요.

착하고 성실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진 않지만

남자 아이들을 제치고 놀라운 두각을 나타내는 이른바, 수퍼걸들을 흔히 볼 수 있는 요즘

더이상 기존의 신데렐라 이야기를 딸들에게 권하고 싶은 엄마는 없을 것입니다. 

 

제목부터 신선한 <유리 구두를 벗어 버린 신데렐라>는

페미니즘을 등에 업고 강한 여전사의 모습을 강조하는 책은 결코 아닙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주체적인 삶을 사는

자주적이고 주관 뚜렷한 한 여성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춘 책이랍니다.

선택되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는 신데렐라~

이 세상 모든  딸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신데렐라'이야기예요.

 



기존의 신데렐라와는 다른 이야기 전개가 신선하고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이야기에도 관심이 가지만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는 감탄이 나오는 아름다운 그림이랍니다.

그림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힘겨워 보이는 쇠똥구리의 쇠똥을 밀어주려던 신데렐라는

"안 된다! 힘들어도 쇠똥구리 스스로 해야 해.

누군가 도와주면 나중에는 쇠똥 굴리는 법을 잊어버려서 혼자 살아갈 수 없게 돼."

라는 말을 듣게 되고, 그날부터 힘들때마다 쇠똥구리를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이 그림책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이랍니다.

누더기를 걸친데다 슬퍼 보이는 얼굴이지만 큰 감동을 주는 장면이기도 하니까요.

 



밤 열두 시의 마술과 신데렐라의 변신...

신데렐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환상적인 장면이기도 하지요.

역시 컬러풀하고 예쁘게만 그려진 다른 많은 그림들과 분위기가 확~ 다르네요.

여자아이들이라며 누구나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에 마음을 빼앗길 것 같습니다.

 



유리 구두를 벗어 던지는 신데렐라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깨져 버린 유리 구두...

깨진 유리 조각들은 햇살에 반짝였어요.

그러나 정말 아름답게 빛나는 것은 신데렐라의 굳은 의지였어요.

 

책을 읽고 나면 아이 스스로 가슴 뿌듯한 감동과 흐뭇함을 느낀답니다.

어려운 상황을 꿋꿋이 이겨내며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신데렐라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용기와 주체적인 자신감을 배우게 되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데렐라 이야기...

딸아이 뿐만 아니라 아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은 특별한 신데렐라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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