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 상 수상 작가들이 만들어 낸 최고의 모던 클래식 동화!
라는 솔깃한 문구에 제일 먼저 눈길이 가고,
모험이 가득할 것 같은 제목과 표지에 관심이 갔다.
무려 50년이 훌쩍 넘은 1950년에 처음 나온 이 책은
왕자와 공주, 마법사가 등장하는 천편일률적인 동화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동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지만 지겹도록 보아 온 이야기 구조와 전개 방식과는
너무나 달라서 오히려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매력이 가득하다.
너무나 기발해서 엉뚱하기까지 한 상상력과 재치, 유머로 가득한 이 책은
2009년 뉴베리 상을 수상한 닐 게이먼이 강력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닐 게이먼의 추천에서 그는 이 책을 새로움으로 표현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그토록 새로운 것일까.
<아주아주 많은 달>로 1944년 칼데콧 상을 수상한 제임스 서버와
<코를 킁킁> , <나무는 좋다> , <내 동생 앤트> , <떠돌이 개> 등 유명한 책에 그림을 그린 마르크 시몽,
이 두 사람의 합작으로 탄생한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그 새로움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언덕 위의 음산한 성,
그 성 안에는 움직이지 않는 열세 개의 시계와 차갑고 날카로운 공작과
공작의 조카딸 사라린다 공주가 살고 있었다.
성 안의 모든 시계는 다섯 시 십분 전에 멈춰 있었고 공작은 현재를 두려워했다.
수많은 공주의 구혼자들을 어처구니없는 질문으로 죽이기도 한 차가운 공작은
조나 왕국의 존 왕자에게 아흔 아홉 시간 안에 천 개의 보석을 찾아 오라는 미션을 내린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작가의 기상천외한 상상에 힘입어
흥미진진한 재미에 오싹한 스릴까지 이 책만의 매력을 한없이 발산한다.
마치 판타지 소설을 보는 듯한 내달리는 즐거움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감탄을 금치 못할 작가의 언어 유희를 즐기는 기쁨까지 덤으로...^^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사실 '어린이 책이 뭐 이래...' 이런 마음이었는데
제대로 빠져들게 되니 그제서야 숨어있던 책의 매력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절제된 문장 속에 위트와 재치가 넘쳐나는 이 책은
마치 시를 읽는 듯한 아름다운 표현들로 더욱 그 가치가 빛난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동화와는 분명히 다른 특별한 동화임이 분명한 듯...^^
정형화된 어린이 책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고 감각적인 모던 클래식을 만나보자.
아이들의 세상을 보는 눈도 더욱 넓어지리라 믿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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