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심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 롭 스코튼의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 걱정스럽고 불안한 아이의 마음을 우리 아이들을 꼭 닮은 천진난만한 고양이 스플랫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답니다. 가는 팔 다리, 통통한 몸통과 익살스러운 얼굴이 그려내는 천가지 표정과 느낌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욱 크게 하네요. 아이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담은 그림책들을 연이어 펴내고 있는 <살림어린이> 책이라 한번 더 눈길이 갑니다. 롭 스코튼은 주인공 스플랫의 얼굴 표정만으로 기분을 표현하지 않는답니다. 너무 걱정이 되어 꼬리를 가만둘 수 없었다는 글에도 나와 있듯이 꼬부라진 꼬리를 통해서도 불안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지요. 옆에 누운 생쥐 시모어를 통해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작고 사소한 부분도 꼼꼼이 뜯어 보는 재미가 가득하답니다. 불안한 스플랫은 오늘은 친구가 필요할 거라며 생쥐 시모어를 도시락 가방에 넣어 갑니다.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스플랫의 행동들~ 현관문이 안 열려, 대문에 손가락이 붙었나 봐, 가로등이 안 비켜 줘...ㅎㅎ 아이다운 말들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책을 읽는 아이들도 공감대가 크리라 생각되어요. 점심시간이 되어 스플랫이 도시락 가방을 열자 친구들은 생쥐 시모어를 봅니다. 한바탕 난리법석이 일어난 후, 스플랫과 시모어의 기지로 고양이 친구들은 스플랫과 시모어와 친해집니다. 그림이 참 개성 있으면서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그려져있지요?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며 즐거워하는 스플랫~ 어떤 일을 해보기 전에는 두려움이 앞서지만 막상 해보면 얼마든지 잘 해 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본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아주 크게 공감할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이런 스플랫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말이지요. 이제 스플랫은 유치원에 빨리 가고 싶어서 꼬리를 가만둘 수가 없답니다.ㅎㅎ 유치원 가방을 품에 안고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활짝 웃고 있지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자신감과 용기를 배우게 되는 아이들에게 희망과 새로운 것에의 도전이 주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참 유쾌한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