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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목도리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95
다니엘라 붕게 지음, 엄혜숙 옮김 / 국민서관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독일 작가 다니엘라 붕게의 개성 넘치는 따뜻한 사랑 그림책 <사랑의 목도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다정하게 스케이트를 타는 표지에 눈길이 갑니다.
젊은 연인이나 부부, 아이들이 아닌 노부부가 표지에 등장하는 그림책이라...
무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특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섬세한 연필 스케치자국이 그대로 보이는 밑그림 위에 따뜻하게 채색된 그림과
잘 어우러진 이야기가 보는 내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좋아하는 것, 생활 습관 등 모든 게 다르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결국 각각 다른 집에서 떨어져 지내기로 합니다.
아직 우리에겐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는 '별거' 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고양이와 파란색을 좋아하는 할머니, 화초와 빨간색을 좋아하는 할아버지는
서로에게 이해할 수 없는 불만 가득한 존재였거든요.
이런 부분은 사실 우리 생활에서도 쉽게 마주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나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하다보면 당연히 차이점이 있을 수 밖에 없지요.
진정 사랑한다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일테구요.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30년 전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처음 만난 두 분을 위해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색깔의 털실로 목도리를 뜹니다.
빨강과 파랑이 골고루 들어간 목도리를 말이지요.^^
아이의 사랑스런 재치로 두 분은 다시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먼 옛날 애틋했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회복하게 된답니다.
그림책에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진정한 사랑, 온전한 사랑은 과연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읽고난 뒤 생각이 더욱 깊어지는 책이랍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 줄 때 진정 사랑이라 말할 수 있겠지요.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말입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진정한 사랑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고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