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들에게 세계 문화와 지리를 접해주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단 세계 문화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지만
어린 연령의 아이들에게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와 그 문화를 알려줄때는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사실 유아들을 위한 다양한 세계 문화책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물론 전세계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래서 사실 가장 친숙하고 낯익은 외국, 미국을 알려줄 수 있는
재미있는 동화책 <아델과 사이먼, 미국에 가다!> 랍니다.
바바라 매클린톡의 감칠맛나는 글과 섬세한 펜화에 수채화로 채색된 따뜻한 그림은
미국 각지의 18~19세기에서 현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아델과 사이먼 남매는 파리에서 뉴욕으로 세실 숙모를 만나러 왔습니다.
미국 전역을 도는 기차 여행을 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행 전날 밤 일기장, 필통, 카우보이 모자, 양철 컵, 물통, 머플러와 망원경,
지도, 주머니칼, 윗옷, 조끼, 멜빵 등을 챙기는 사이먼과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사이먼을 걱정하는 아델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세실 숙모의 집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도 뉴욕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로
이 책에 나오는 그림속엔 모두 이야기가 있는 명소들이 가득하답니다.
숨은 명소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도 남다르네요.
뉴욕 '그랜드 센트럴 역', 보스턴 시립 공원,
시카고의 유명한 교차로, 쿠퍼스타운의 '헤릭스타드 농장',
콜럼비아강과 태평양이 만나는 곳에 있는 케이프디스어포인트먼트,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 덴버의 '록키 산 국립공원' , 샌타페이 시내의 광장,
텍사스의 카우보이, 뉴올리언스, 미시시피강변, 워싱턴 '국회의사당' 등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말해주는 명소들이 다채롭게 등장한답니다.
따뜻하고 섬세한 다채로운 삽화를 감상하는 재미가 남다른 가운데
사이먼이 매 번 자신의 물건을 하나씩 잃어버리는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잃어버린 물건을 그림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네요.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중에 그림을 더욱 꼼꼼하게 살펴 볼 수 있어 더욱 좋더군요.
놀랍게 발전한 현대적인 미국의 모습에만 익숙한 아이들에게
길지는 않지만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간접 체험하도록 해 주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참 따뜻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책 뒷부분에는 아델과 사이먼이 다닌 여행지들을 정리하여 싣고
좀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놓았답니다.
앞 뒤 표지를 펼핀 속표지에 미국 지도를 실어
아이들의 여행지를 번호로 표시해 둔 점 역시 이해를 도와줍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딱맞게 여행 방식으로 미국의 문화와 지리를 이야기하는
따뜻한 시선의 정겨운 그림책, 만족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