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갖고 싶어! 모 윌렘스의 비둘기 시리즈
모 윌렘스 지음, 정회성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 <꼬므토끼>, <내 토끼 어딨어?>로

세 차례나 칼데콧 아너상을 수상한 모 윌렘스~

그의 신작이 살림어린이에서 새롭게 나왔답니다.

아이들의 심리와 행동을 그만큼 잘 묘사하는 작가는 없다는 찬사를 받는

기발한 유머와 그 즐거움 뒤의 감동을 선사하는 작가, 모 윌렘스~

이런 그의 이름만으로도 선택하기에 주저함이 없을 , 시선을 확 끄는 새 책

<강아지가 갖고 싶어!> 입니다.

 

너플 버니(한국어 번역본에는 꼬므 토끼)가 등장하는 트릭시 이야기와는 달리

비둘기가 등장하는 이 시리즈는 일단 그림이 더 단순하고 문장도 짧고 단순합니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 어린 유아들 책이구나~ 싶기도 하답니다.

하지만, 정말 단번에 쓱쓱 그렸을 것 같은 단순한 그림과

몇 자 안되는 짧은 글 속에 담긴 유머와 즐거움,

아이의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깜찍한 비둘기의 허풍(?)을 보노라면

아이들은 연령을 막론하고 킥킥대며 책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처음 등장하는 '나의 소원' 이 적힌 비둘기의 목록부터 웃음이 난답니다.

1번은 버스 운전하기^^

2. 핫도그 혼자 다 먹기, 3. 빔 늦도록 잠 안 자기, 4. 나만의 공간 ...

그리고 30번에 강아지가 있지요.

30이라는 순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아지는 그리 절실한 소원은 아닌 듯 합니다.ㅎㅎㅎ

 

 

깜찍 발랄한 우리의 주인공, 비둘기가 인사를 하네요.

단순한 그림과 글, 여백이 많은 빈 공간, 은은한 색감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먼저 인사를 건넸으니 당연히 아이들도 자신에게 인사를 했을 거라고 믿는 비둘기.

정말 성격 좋고 사랑스럽죠?ㅎㅎ (아니, 좀 뻔뻔한 건가요...?ㅎㅎ)

비둘기를 주인공으로 그림책을 그릴 생각을 하다니...

새이지만 다양한 표정과 제스쳐를 표현할 수 있다니,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모 윌렘스...늘 느끼지만 참 재미있고 창의적인 사람 같아요.

 

 

비둘기의 저 표정 좀 보세요.

하는 말은 또 어떻구요...ㅋㅋ

간절히 원하는 걸 이야기하는 아이들과 정말 똑같지 않나요?^^

그런데 한 달에 한 번  물도 꼭 준다니요...ㅋㅋㅋㅋㅋ

아마 이 비둘기는 강아지에 대해 제대로 아는 건 없는 듯 하죠?

 

 

 

 

드디어 그토록 원하던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멍멍! 강아지 소리에 감격하고 있는 비둘기...

 

 

그러나,,,,,

실제로 보게 된 강아지는 생각과는 너무나 다른가 봅니다.

 

 

비둘기는 대실망하고 마음이 돌변하고 맙니다.

변덕이 심한 아이들을 그대로 쏙 빼닮은 비둘기의 모습이 전혀 밉지 않고

저절로 빙그레 웃음이 나네요.

돌변한 비둘기의 마음... 과연 비둘기는 이번엔 무엇을 갖고 싶어 했을까요...?^^

 

단순한 이야기지만 자꾸만 보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을 지닌 책,

아이들은 비둘기의 우스꽝스런 모습에서 자신들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굳이 그런 교훈과 결부시키지 않더라도 유쾌한 이야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행복감을 느끼고 카타르시스를 맘껏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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